자가격리자 "담배 사다 달라" 전담 공무원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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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세에 자가격리 537명 이르러...담배.음료수 등 잔심부름까지 요구
코로나19 자가격리자의 집 현관 앞에 14일치 분량의 생필품을 지원한 모습.
코로나19 자가격리자의 집 현관 앞에 14일치 분량의 생필품을 지원한 모습.

코로나19 확진자 급증하고, 자가격리자도 500명을 넘어서면서 공무원들의 고충도 커지고 있다.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도민들은 14일 동안 집에서 자가격리되며, 외출·외박이 전면 금지된다.

31일 양 행정시에 따르면 자가격리자는 제주시 292명, 서귀포시 245명 등 모두 537명이다.

공무원들은 자가격리자를 1대 1로 전담, 건강 상태와 무단 외출·외박을 확인하기 위해 일일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공무원들은 외부 출입이 금지된 자가격리자들에게 쌀과 생수, 휴지, 계란, 라면, 참치세트, 즉석찌개류 등 14일치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28종의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하지만 일부 자가격리자들은 구호물품으로 제공한 식재료가 입맛에 맞지 않다며 김밥과 떡볶이, 콜라, 치킨 등을 사다달라며 요구하고 있다.

더 나아가 “담배를 사다 달라”, “음식물쓰레기를 대신 버려 달라”는 등 무리한 요구도 하고 있다.

공무원들은 자가격리자들이 외출을 못하는 처지를 감안, 담배와 음료수를 사다 준 후 비용은 추후 계좌로 입금받고 있다.

한 공무원은 “할아버지와 손자 단 둘이 사는 한 조손가정은 잔심부름 외에 손자를 위해 약 대리 처방을 부탁받기도 했다”며 “본연의 업무 외에 자가격리자를 관리·감독하는 게 쉽지 않다”고 호소했다.

자가격리자 집 안에 있는 음식물쓰레기 역시 함부로 반출하지 못함에 따라 공무원들은 방역요원과 함께 방문, 밀봉한 상태로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해 자체 처리하고 있다.

한편, 지난 30일에는 제주 40번 확진자가 화장품 방문 판매를 위해 관공서를 드나들면서 사무실이 폐쇄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제주도청과 제주시청은 코로나 사태 이후 출입문을 단일화해 민원인의 방문 목적을 확인하고, 발열체크를 했지만 결국 확진자 출입은 막지 못했다.

확진자가 방문한 도청 6개 부서와 시청 9개 부서 사무실은 31일 낮 12시30분까지 폐쇄됐다. 제주시 공무원 421명과 도 공무원 120명 등 541명은 보건소에서 검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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