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첫 추석명절 맞는 노인복지시설
코로나19 시대 첫 추석명절 맞는 노인복지시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윤세찬, 제주특별자치도 노인복지협회장

설 명절 이후 먼 곳에서 우한폐렴이 돈다는 이야기를 접할 때만 해도 우리와는 아무 상관없는 듯 일상생활을 영위해 왔다.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제주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먼 나라 먼 곳이 아닌 우리 곁에 가까이 왔다는 두려움과 공포가 밀려 왔다.

노인복지시설은 고위험군에 속하면서 어르신들의 면회, 외출, 외박이 금지되고, 직원들은 활동이 제한되며, 무더위 속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하는 일이 일상이 됐다.

얼마 전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감소하면서 비대면 면회를 시행했다. 어르신과 보호자 간의 면회를 유리창 사이에 두고 어르신은 시설 내에서, 보호자는 시설에 들어올 수 없어서 밖에서 음향시설을 사용해 면회가 이루어지는 것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얼마 지나지 않아 2단계 격상되면서 면회가 금지됐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 왔다. 명절은 가족 공동체가 어우러지는 만남의 장이다. 덕담을 나누고 어른에 대한 고마운 뜻을 기리는 날이기도 하다.

국난 가운데서도 나라를 지키고, 가정을 세워가며 자녀를 양육하는 삶을 사셨을 우리의 어른, 부모님은 나이가 들어 고통을 이겨 내시며 노인복지시설에 와 있지만, 만나고, 보고 싶은 그 마음을 면회 금지 시행으로 단절하는 마음이 아프기만 하다.

날이 갈수록 시설 종사자들이 지쳐가고 힘들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는 길은 지역 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라는 생각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든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