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우리 집 큰 조카가 출산했다. 18년 만의 우리 집안 새 생명이다. 기쁘고 고마웠다. 원래대로라면 온 식구가 한달음에 달려가 축하하고 아기를 안아봤겠지만 SNS와 통화로 그 기쁨을 나눠야했다.
며칠 전에는 육지에 사는 조카며느리가 임신 소식을 알렸다. 겹경사다. 그 소식을 듣고 첫마디가 축하한다. 두 번째가 고맙다. 세 번째가 코로나19로 위험하니 추석 쇠러 갈 생각 말고 집에 있어라였다. 시댁에서는 지난 주말 문중 벌초를 했지만 행사처럼 치렀던 문중 점심모임을 생략하고 벌초만 한 후 헤어졌다. 코로나19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일상을 바꿔놓고 있다는 말이 실감났다.
차분한 추석과 달리 제주도는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추석 연휴에 약 30여 만 명의 관광객들이 온다고 한다.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관광객, 관광사업체의 협조 없이는 아무 소용이 없다. 지난 1월 코로나19가 발발한 이후 그 끝을 예측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제일 확실한 백신은 ‘마스크 쓰기’라고 한다. 관광객, 도민, 시설 종사자 등 모두 마스크 쓰기를 철저히 해야겠다. 서로의 안전을 위한 최선이다.
코로나19가 아무리 우리의 일상을 바꾼다 해도 바뀌지 말아야 할 게 있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 더 나아가 인간애이다. 나의 소중한 사람들과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마스크를 꼭 쓰자.
이번 추석이 그 어느 해보다 물리적 거리를 두는 추석이지만 가족과 우리 사회에 가장 사랑과 정이 넘치는 따듯한 추석이 되기를 바란다.
김계숙, 서귀포시 관광진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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