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차례...코로나19로 추석 문화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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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추석 문화를 바꾸고 있다.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가족끼리 또는 한 형제 집안에서만 차례를 지내는 등 명절 상차림 간소화와 친척 집 방문을 자제하는 풍습이 나올 전망이다.

제주지역 명절 풍습은 집안의 내력에 따라 다르지만 자신의 집에서 아침 일찍 부모의 차례를 지낸 후 큰집(큰아버지)에 가서 증조부·조부 제례를 지냈다.

할아버지의 형제가 많은 경우 사촌 집에 찾아가서 차례를 올렸다. 이처럼 추석 차례는 3~5곳의 집안을 다녀야 끝났다.

그런데 차례상 간소화에 따른 ‘제사 분할’로 아버지는 장남이, 어머니는 차남이 제사를 지내고, 설 명절은 장남이, 추석 명절은 차남이 맡는 사례가 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이번 추석 명절은 한 부모 집안(형제)끼리만 지내는 상황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모씨(46·제주시 연동)는 “부모 차례를 지낸 후 애월읍에 사는 종손 집에 가서 증조부 제례를 지냈는데 올해는 코로나를 감안해 추석을 쇠러 가지 않기로 사전에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남동생이 추석절 차례상을 차리면서 온 가족을 데리고 상경을 했던 김모씨(49)는 “가족 모두가 항공기를 타고 서울로 가는 데 부담이 돼서 이번 명절은 동생 가족만 차례를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른 지방에 거주하는 출향 도민들 역시 이번 명절에는 고향을 방문하지 않는 사례나 나오고 있다.

부모가 먼저 “이번 추석엔 안 와도 된다”, “이번 추석 차례는 건너뛰자”는 말이 나오는 등 올해에는 미풍양속에 구애받지 말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셈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정부와 각 지자체마다 고향 방문과 국민 대 이동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어서다.

제주특별자치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감염경로를 모르는 확진자가 늘면서 가급적 고향 방문과 제주 여행 자제를 요청했다”며 “2009년 추석 연휴가 지난 후 신종인플루인자가 대유행한 것을 감안, 올해 추석에는 친척 모임이나 고향 주민 모임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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