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金)값’된 배추에 김장 대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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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포기 1만원으로 치솟아…무 가격 천정부지
이어진 장마·태풍 영향…포장 김치도 귀한몸

역대급 장마·태풍에 배추를 비롯해 농작물 가격이 오르면서 김장철을 앞둔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 9일 찾은 제주시지역 한 마트 채소 코너. 강릉산 배추 3포기 들이 1망에 3만원이라는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배추 한 포기 당 만원인 셈이다.

이날 마트에서 만난 한 주부는 “채소 값이 너무 비싸 배추 한 포기, 파 한단 사기가 겁난다”면서 “올해는 김장을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동문재래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오른 배추는 한 포기에 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무도 한 개당 4000원 선으로 지난해보다 150% 이상 올랐다.

동문시장 상인은 “잦은 비와 태풍 등으로 배추 작황이 좋지 않아 고랭지 배추와 무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지난 추석 연휴부터 줄곧 배춧값이 1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역대급 최장 장마에 이어 두 차례 태풍이 강원도 등 배추 산지를 강타하면서 초기 생육 부진, 병해 등의 피해가 발생하면서 출하량이 감소했다.

이와 함께 고춧가루, 마늘 등 양념채소 가격도 줄줄이 오르면서 서민 가계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다른 김장 재료 가격도 예년에 비해 2배 이상 치솟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건고추 600g 소매가는 지난 8일 기준 2만1448원으로 전년 1만2753원보다 68%나 올랐다. 특히 고추의 경우 장마의 영향으로 파종이 늦어지면서 김장철에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배추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포장김치 업체들은 온라인에서 김치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하나로마트 제주시농협제주점 관계자는 “장마와 태풍 영향으로 배추 물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작년보다 두배 이상 오른 상황”이라며 “가을 배추 등 김장 채소 출하량이 증가하는 10월 말~11월 초에는 가격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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