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유충 신고 잇따라...주민 불안 확산
수돗물 유충 신고 잇따라...주민 불안 확산
  • 김두영 기자
  • 승인 2020.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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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역학조사반, 강정정수장 정밀조사 착수
道, 정수장 공급지역 주민들에 삼다수 지원키로

21일 서귀포시 강정정수장을 방문한 환경부 역학조사반 조사원들이 정수장 여과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21일 서귀포시 강정정수장을 방문한 환경부 역학조사반 조사원들이 정수장 여과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서귀포시지역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잇따르면서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수돗물 안전에 대한 불안이 퍼지고 있다.

21일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과 20일 서귀포시 서귀동과 보목동 주택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민원 신고가 접수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도 대포동과 법환동 등 2곳에서 유충 발생 민원이 추가로 접수되는 등 관련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 대천동에 거주하는 김정연씨(41)는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고 하니까 사용하기 꺼려진다”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정수기 필터를 교체하고 생수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또 박진희씨(38)는 “수돗물 자체는 안전하다고 하지만 찜찜해서 사용하기 전 따로 받아 확인하고 있다”며 “요리를 하거나 아기가 먹을 이유식을 조리할 때는 처음부터 생수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민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확산됨에 따라 상하수도본부는 이번 사태를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우선 앞서 확인된 유충들은 물론 이날 추가로 확인된 유충들의 정확한 종을 확인하기 위해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 샘플 분석을 의뢰했다.

또 유충이 발견된 4곳 모두 강정 정수장에서 물이 공급되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환경부 역학조사반과 함께 유충 발생과 유입 경로 등을 확인하기 위한 정밀 조사에 돌입했다.

K워터와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들도 정수장 현장을 방문, 유충 유입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시설 개선 방안을 상하수도본부 관계자들과 논의하고 있다.

제주도는 우선 긴급재난메시지를 통해 강정 정수장 공급지역 주민들에게 수돗물을 마시지 말 것을 당부하고 이로 인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삼다수를 식수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삼다수 2만병을 무료로 지원했지만 부족할 것으로 판단돼 추가 구입 여부 등을 논의할 방침”이라며 “주민들에게 삼다수를 어떻게 지원할지 여부도 빠르게 결정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정 정수장은 시설용량이 하루 2만5000t으로 서귀포시 도순, 강정, 월평, 대포, 중문, 법환, 중앙, 정방, 송산, 천지, 동홍, 신효, 하효, 서호, 호근 등 9개동 15개 마을 3만1000여 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앞서 상하수도본부가 1차 현장 조사를 벌였을 당시 정수장 취수원인 강정천 일대에서도 유충이 발견됨에 따라 취수 과정에서 정수장으로 들어온 유충이 여과시설을 통과해 수도관을 따라 가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강정천은 수질이 매우 맑은 물이기 때문에 여과 과정에서 분순물을 응집시키기 위한 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이로 인해 유충들이 걸러지지 않고 여과시설을 통과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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