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익 의원, 아침밥 있는 등굣길 정책 일회성 그쳐 질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학생들이 밀집하는 학교의 철저한 방역이 요구되고 있지만 학교별 방역 비용이 천차만별이어서 방역의 허점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부공남, 제주시 동부)가 22일 제주도교육청을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강시백 교육의원(서귀포시 서부)은 이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강시백 의원은 “하루 방역하는 비용이 평균적으로 초등학교 14만원, 중학교 18만원, 고등학교 26만원 등으로 큰 차이가 난다”면서 “초등학교는 방역을 덜 해도 된다는 뜻이냐”고 따져물었다.
이에 박주용 부교육감은 “방역 비용은 학교마다 개별적으로 계약을 하다보니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강 의원은 “A학교는 4회 방역에 15만원을 썼고, 인근에 있는 B학교는 4회 방역에 23만원을 썼다”면서 “약품을 덜 쓰고 인건비를 줄이니 이런 차이가 나는 게 아니냐”고 호통을 쳤다.
이에 박 부교육감이 “비용만 갖고 단편적으로 방역의 질이 낮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말하자 강 의원은 “15만원 짜리 방역과 23만원 짜리 방역의 질이 같다고 하면 의원직을 내려놓겠다. 기준이 없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창식 교육의원(제주시 서부)은 “학교 방역에 대한 예산들이 집행 과정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이라며 “학교급별 집행 예산의 차이점을 살피고, 학교 방역에 따른 도교육청 차원의 매뉴얼을 제공하라”고 거들었다.
이에 문영봉 도교육청 교육국장은 “면밀히 챙겨서 보고 드리겠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오대익 교육의원(서귀포시 동부)은 이석문 교육감의 1기 공약이었던 ‘아침밥이 있는 등굣길’ 정책이 일회성에 그쳤다고 질타했다.
오 의원은 “이석문 교육감이 2014년부터 추진한 이 정책은 2018년까지 공약 100% 달성이라는 명목 하에 이 교육감 체제의 2기 공약으로 채택이 안됐다”면서 “하지만 도내 초등학생 아침식사(주 3일 이상) 결식률은 2017년 26.1%에서 지난해 29%로 악화됐다. 학교 교사들이 아침밥의 중요성을 학생들에게 지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영봉 도교육청 교육국장은 “아침밥의 중요성에 대해 교육하고 홍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