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드리운 일제 식민 잔재...주번·경례 용어 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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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육청, 일제 식민잔재 연구 용역 공청회 실시
교육계 “평화와 인권 계승 방향으로 잔재 청산해야”

교육계에 드리운 일제 식민 잔재가 여전한 가운데 학교 현장에서 빈번히 사용되는 주번·경례 등의 일제식 용어가 사라질 지 주목된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지난 23일 제주대학교 인문대학 2호관 진앙현석관에서 일제강점기 식민잔재 연구 용역공청회를 개최했다. 도교육청은 지난 513일부터 118일까지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책임연구원 양정필 교수)에 의뢰해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 결과를 보면 욱일문(旭日文)을 교표에 사용한 도내 학교는 6개교로 확인됐다. 욱일문은 일본 왕실의 국화 문장과 일장기가 결합해 만들어진 것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육군기, 해군기, 해군 군함기 등으로 사용됐다.

또 표선초 1대 교장 김면수, 제주고 2대 교장 이재신 등 2명이 친일반민족행위자로 활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1910년 한일병합에 관계한 관리 등에게 수여되는 한국병합기념장을 받는 등 친일 행각을 벌여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됐다.

또 학교 현장에서 조회·주번·구령대·당번·차렷·경례 등 일제 잔재 학교 문화 및 용어가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개선도 권고됐다.

이날 공청회에 참가한 학교장 등은 평화와 인권, 독립정신을 계승하는 방향으로 일제 잔재를 청산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 학교 관계자는 식민잔재 청산은 치욕스러운 역사 흔적을 지우는 차원으로만 머물러선 안된다잘못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다양한 일제 식민 잔재 청산 방법을 마련하고, 그에 맞는 교육자료를 제작·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도교육청은 공청회 내용을 종합해 다음 달 용역 최종 보고서를 확정할 예정이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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