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마을 상징 ‘폭낭’을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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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효 사진가, 사진집 ‘폭낭, 제주의 마을지킴이’ 발간.
사진집에 수록된 덕천리 댓돌 사진.
사진집에 수록된 덕천리 댓돌 사진.

글과 사진으로 제주의 가치를 알려온 강정효 사진가가 제주도 곳곳의 팽나무를 기록한 사진집 폭낭, 제주의 마을지킴이를 펴냈다.

폭낭은 팽나무를 이르는 제주 말이다. 제주에서 폭낭은 마을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로, 마을에서 가장 큰 나무일뿐만 아니라 마을의 신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마을 공동체와 함께 해 온 마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책은 신당의 신목으로서의 폭낭과 4·3 당시 잃어버린 마을에 덩그러니 남아 역사를 증언하는 폭낭, 그리고 마을 안의 정자나무 등으로 나눠 사진 140여 점을 수록하고 있다. 폭낭을 통해 제주인의 신앙과 4·3의 아픈 역사, 그리고 마을 공동체 문화까지 담고 있는 것이다.

마을의 중심이자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는 폭낭이기에 제주 근현대사 최대의 비극인 43의 광풍에서도 비켜나지 않는다. 4·3의 학살 현장을 지켜봤던 폭낭을 비롯해 마을이 불태워지며 사람들이 떠나버린 잃어버린 마을의 폭낭도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4·3 이후 복구되지 못한 잃어버린 마을 130여 곳 중 지금도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역사를 증언하고 있는 곳곳의 폭낭도 볼 수 있다.

사진집에서는 지금은 그 모습이 사라진 나무들도 상당수 볼 수 있다. 수명이 다하거나 바람에 부러진 나무들, 심지어는 개발과정에서 사라진 나무들의 모습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한편 강정효 사진가는 제주민예총 이사장,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상임공동대표를 역임했다. 한그루, 25000.

 

고시연 기자 sy5556@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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