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부와 송흠의 청렴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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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덕호, 제주특별자치도 인재개발원

2019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5등급. 작년 제주가 청렴부분에서 받아든 성적표이다. 이처럼 높지 않은 점수를 받은 데는 제주의 괸당 문화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

본래의 서로 도와주고 챙겨주려는 미덕을 넘어 잘못된 방식의 괸당 문화로 변질된 데 대해 공직에 귀감이 될 만한 일화가 있어 소개해본다.

조선 초기, 전라도 이웃 고을 출신인 최부와 송흠의 이야기다. 송흠은 공직 10년 선배인 최부의 귀향소식에 고향 선후배의 정을 나누려 말을 타고 최부를 찾아갔다. 송흠을 반갑게 맞이한 최부는 ‘서울에서 고향까지 어떤 말을 타고 왔느냐’고 물었고 송흠은 ‘나라에서 휴가차 오는 관리에게 내주는 말을 타고 왔다’고 말했다. 이에 최부가 송흠의 집에서 여기까지 어떤 말을 타고 왔느냐고 묻자, 같은 말을 타고 왔노라고 송흠이 답했다. 그러자 최부는 벌컥 화를 내며 왜 나라의 말을 타고 왔느냐고 꾸짖었고 후에 상경해 나라에 고발함으로써 송흠은 처벌을 받았다. 이후 송흠은 최부의 단호함을 채찍삼아 공과 사를 명확히 구별하는 청백리의 대표적인 인물로 이름을 날리게 됐다.

동향 출신임에도 사사로운 정에 얽매이지 않고 공사 구분을 철저히 하도록 훈계를 한 최부, 그 훈계를 모범으로 삼아 훗날 청백리가 된 송흠. 이 둘의 청렴정신은 시대를 넘어 현재 우리에게 깊은 교훈을 준다. 공직자 스스로 이러한 청렴정신을 본받아 작은 부분부터 실천해 나간다면 제주의 청렴도 또한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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