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판매대·광고판 된 소화전…제주 전통시장 화재 취약
채소 판매대·광고판 된 소화전…제주 전통시장 화재 취약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겨울철 다가오며 난방기기 사용도 늘어…예방 대책 절실
22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 한 소화전함 입구가 배추 판매대에 막혀 있다.
22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 한 소화전함 입구가 배추 판매대에 막혀 있다.

겨울철을 앞둬 건조하고,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며 전통시장 화재 위험이 커지고 있지만, 예방 대책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요구된다.

22일 오전 제주시민속오일시장. 일부 소화전함이 채소 판매대와 각종 플라스틱 상자 등에 막혀 즉각적인 사용이 불가능했다.

한 소화전함 전면에는 수산업체명과 생선 사진이 담긴 포스터가 붙어 있기도 했다. 가까이 가서 확인하기 전에는 소화전이 맞는지 전혀 알아볼 수 없는 상태였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난방기기를 사용하는 상인이 많았지만, 기기 주변에는 이불과 침구류, 포장용 종이가방 등 불에 타기 쉬운 물건들이 놓여 과열로 인한 화재 발생이 우려됐다.

실제 최근 4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전통시장 화재 190여 건의 40%가 겨울철에 집중됐다.

 

22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 한 소화전함 전면에 수산업체며과 생선 사진이 담긴 포스터가 붙어 있다.
22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 한 소화전함 전면에 수산업체명과 생선 사진이 담긴 포스터가 붙어 있다.

또 전열기구, 냉장고 등과 연결된 전선들이 마구 뒤엉키고, 피복이 벗겨진 채 방치돼 있는가 하면, 일부 전선은 물기가 가득한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콘센트 곳곳에는 불이 났을 경우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먼지도 수북했다.

전통시장 내 화재 위험이 상존하고 있지만, 도내 전통시장 화재보험 가입률은 2018년 기준 21.1%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도내 전통시장 135곳에 설치된 화재 알림시설은 모두 소방산업기술원의 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이었다. 

미승인 제품은 소방산업기술원 성능 검증을 받지 않거나, 통과하지 못한 제품으로 화재 발생 시 정상 작동을 보장할 수 없다.

소방 관계자는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을 자제하고, 과전류가 흐르면 자동으로 전기가 차단되는 콘센트를 사용하는 게 좋다”며 “전통시장의 경우 밀집 시설 특성상 화재 시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경각심을 갖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