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코로나까지...전기요금도 버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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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올해 월 평균 전기요금 체납액 19억3700만원 달해
4~6월까지 매월 20억원 넘어 최근 몇 년 사이 최고치 나타내
일반용요금만 최고 14억원 넘어...관광산업 산업용 적용 절실

경기침체에다 코로나19까지 지속되면서 전기요금도 납부하지 못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제주에서는 호텔과 숙박업, 여행업체, 카지노 등의 관광산업이 전체 산업의 70%를 차지하지만 산업용 전기요금에 포함되지 않아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관광업계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23일 한국전력 제주본부가 공개한 전기요금 체납현황(3개월 이상 연체 기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월 평균 체납규모는 1만3212건, 19억3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건수로는 1092건(9%), 금액으로는 5억3600만원(38.2%)이나 급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관광산업을 중심으로 제주지역이 큰 타격을 입었던 지난 4월과 5월 6월에는 월별 체납액이 22억2600만원, 22억9000만원, 20억8900만원에 달했다. 한전이 공개한 2016년 이후 월 단위 체납액이 20억원을 넘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도별로 1~8월까지 전기요금 월 평균 체납액은 2017년 10억4200만원, 2018년 12억9700만원, 2019년 14억100만원 등으로, 2년 사이 3억5900만원(34.5%)이 늘었고 올해는 이 보다 더 큰 폭으로 급증했다.


제주지역 전력 고객호수는 2017년 41만8037호에서 2019년 46만1797호로 1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월 평균 체납액이 35%나 증가했다는 점은 그 만큼 제주지역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전기요금 분야별 체납액은 올해 8월까지 일반용은 월평균 10억9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급증했다. 이와 함께 농사용은 2억2900만원으로 121%, 주택용도 2억4300만원으로 19.5% 증가했다. 산업용은 3억6900만원으로 15.8% 늘었다.


특히 일반용 체납액은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모두 10억원을 넘었고, 최고 13억8000만원에 달하기도 했다.


현행 전기요금체계는 주택용, 교육용, 산업용, 농사용, 가로등, 일반용 등 6개로 적용되는데 일반용이 ㎾h당 130.46원으로 가장 비싸다. 농사용이 47.31원으로 가장 저렴하고, 그 다음이 산업용으로 107.41원이다.


제주도의 산업구조는 생명산업인 관광산업이 70%를 차지하지만 전기요금은 가장 비싼 일반용이 적용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도내 호텔, 숙박, 카지노 등 관광산업 전반이 생존위기에 내몰리고 있음에 따라 전기요금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산업용 전기요금 적용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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