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업자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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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일보
  • 승인 202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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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명상가

환생의 목적은 남을 위한 봉사와 희생, 순간 깨우침을 허투루 하지 않는 것이다. 얼마나 잘하는지 시험해보는 것이 지구 여행이요, 소중한 기회이다. 열심히 준비했던 시작이기에 설레지만 대부분은 초라하고 형편없는 성적표를 받는다.

전생의 모든 기억은 고통과 좌절이다. 그릇된 이기심으로 원망을 들었다면 영화 속 장면처럼 이로 인해 벌어지는 파급효과를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살아온 과정이 빠짐없이 기록돼 좋은 일보다는 나쁜 선례를 되돌아봐야 하는 아픈 상처이다

지금도 유명세를 치르는 분은 과거의 화려함은 다소 지워졌지만 지지 않겠다는 자존심이 강했다. 웃음이 많고 천진난만하지만 내면은 슬픔으로 차 있었다

굳이 약속이 없어도 우연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 편하게 지내왔는데 새로운 사업을 한다는 연락에 축하 인사를 하러 갔다가 아드님 중에 사고가 있을 수 있으니 각별히 조심하라는 당부를 남겼다. 기분 나쁘고 불쾌한 이야기였지만 종교가 다르고 막내아들이 선천성 장애가 있어 그럴 수도 있겠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눈치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에게서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 수척해진 얼굴에 놀라움이 가득했는데 첫마디가 원망이 아니라 이런 일이 벌어질지 어떻게 알았냐는 질문이었다.

안타까운 사실은 큰아들이 식구들과 여행을 하던 도중 갑자기 심장마비로 유명을 달리했다는 것이었다. 변명거리가 없었기에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서로를 위로하고 쓸쓸한 뒷모습으로 헤어졌지만 그의 살아온 과정이 답이 될 수 있었다.

많이 가졌기에 안하무인이었고 뭇 남성들의 선망의 대상이었기에 콧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게 높았다. 편히 가자는 유혹에 이혼 경력이 있는 재력가와 결혼을 하고 자녀도 둘을 낳았다. 하지만 행복하지 못했고 억측과 오해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그러던 차에 남편에게 또 다른 여인이 생겨 쫓겨 나오다시피 했다. 꽤 많은 위자료를 받았다는 소문은 껍데기요,  세상 물정 모르는 그는 각박한 사회의 먹잇감이었다

지금이야 과거를 지우려 애쓰고 있고 한결 편해진 목소리로 농담까지 던지는 여유를 보여 다행이다 싶다

잠들기 이전에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고민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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