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 행복한 미래를 준비하는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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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옥,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장/논설위원

올봄부터 평생교육이 ‘행복한 미래를 준비하는 지름길’임을 끊임없이 노래해 왔다. 교통방송이 수요일 아침 시간에 동 프로그램의 자리를 내어준 덕택이다. 참고로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Jiles)은 제주특별자치도 산하 13개 출자출연기관 중 꼴찌로 출범하였다. 그래서인지 우리를 아는 이들이 별로 없고, 알아주는 이들도 거의 없다. 경영학적 관점에서 보아 시장의 규모가 기업의 가치를 결정한다면, Jiles의 발전 가능성은 선두에 있다. 요람에서부터 무덤에 이르는 제주도민 전체가 우리의 고객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의 혁신성장 교두보로 평생교육을 내걸었다. 이 또한 Jiles의 존재와 사명이 시급히 알려져야 하는 까닭이다.

그래서 시작한 교통방송이 지난 주로 28회를 넘어섰다. 첫 번째 주제를 ‘평생교육의 즐거움’으로 시작해서, 지난주에는 ‘제주문화의 이해’를 공유했다. 그동안 Jiles가 얼마나 도민들에게 알려졌을까? 인지도가 대단히 높아졌기를 바라지만, 지각되는 위치는 여전하다. 다행히 Jiles의 진정한 평가는 도민들의 인지도보다 참여율과 만족도로 결정된다. 제주도민들이 다양한 평생교육에 참가해서 행복감이 증진되는 게, 정작 Jiles의 존재 이유다.

한편, 지난 10월, 제주도의회는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Jiles가 조속히 조직의 기틀을 견고히 하고, 이름을 재정립하도록 요구했다. 말하자면 새가 나래를 활짝 펴고서 하늘 향해 비상하듯이, 드높이 날아보라는 명령이다. 이 점에서 Jiles의 두 날개를 정의하자면 ‘평생교육과 인재육성’이다. 평생교육은 도민들이 변화하는 사회에 슬기롭게 적응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적절한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올 한 해 동안 청소년, 여성, 노인, 취약계층에 관한 연구조사 및 네트워킹에 더 마음을 모았다. 특히 노년층은 제주포럼을 통해 ‘노년의 재발견’을 확인하고 총체적 연결망을 갖추어 평생교육의 새로운 세기로 나아갈 태세를 갖췄다. 앞으로 노인을 위한 평생교육은 제주에서 시작해 육지로, 세계로 뻗어나가길 꿈꾼다. 여기에서 노인은 50∼60층을 포함해 인생 3모작을 준비하는 세대다. 100년을 사는 시대의 사회환원층이다. 특별히 제주의 노인들은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격동의 세월을 살아낸 만큼 오래된 미래의 표상이다. 평생교육을 통해 사회적 가치와 존경, 행복의 위상을 정립해 드려야 한다.

한편 인재육성은 Jiles가 다른 16개 시·도 진흥원을 총괄하고 주도해 나가야 할 전통적 사명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은 나면 제주로 보내라’는 사회적 폄하를 감내했다. 또한 변방의 작은 섬, ‘전국의 1%’라는 이름표가 등번호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제주지역 학생들의 수능성적 평균점수는 국어·수학에서 지난 10년간 전국 1위를 지켜왔다. 바로 이 점에 착안하더라도 원희룡 지사가 꿈바당어린이도서관과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를 설립해, ‘개천에서 용 나기’를 꿈꾸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이 담대한 도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Jiles는 그동안 제주인재육성장학금을 담당해 왔다. 문제는 지난 20년 동안 전혀 성장하지 않은 장학기금 124억 8천만 원의 한계다. 교육환경과 인재특성이 달라진 운동장에서, 경쟁자들은 푯대를 향해 저 멀리 질주하고 있다. 지금은 국제자유도시 제주가 역사의 경계를 넘어서 새로운 세기로 나아가야 할 시간이다. 제주인의 삶과 배움을 연결하는 평생교육전문기관의 깃발을 속히 세울 때다. Jiles가 제주도민들의 행복한 미래를 준비하는 지름길이 되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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