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값 하락 속 여전히 소비 부진...밭데기 거래도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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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산 노지감귤 소비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소비가 위축되면서 감귤 주산지인 서귀포시지역을 중심으로 밭떼기 거래도 뜸해지면서 농·감협을 통한 계통출하 물량이 늘고 있다.

당일 선별 작업 물량보다 많은 상품이 농·감협 거점산지유통센터로 몰리면서 중문농협 등 일부 조합은 최근 감귤농가에 출하 시기를 늦춰달라는 문자를 발송했다

감귤값 하락 속에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처리난이 장기화될 우려도 낳고 있다.

도매시장에서 상인들이 구매한 상품이 소매시장으로 제때에 소비되지 않으면서 재고량이 쌓이는 가운데 한라봉 등 만감류와 시설 딸기 등 경쟁 과일들이 본격적으로 출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제주특별자치도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면 올해산 노지감귤 예상 생산량은 52만8000t으로 2019년산(49만1149t) 대비 8% 늘었지만 처리 물량(상품 출하, 수출, 자가격리, 군납, 가공 등)은 줄었다.

실제로 지난 5일까지 처리된 노지감귤은 15만3097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만7838t) 대비 3% 감소했다.

이 기간 택배와 도내 소비 물량만 전년 대비 5% 늘었고 상품 출하(-3%), 자가격리(-15%), 가공(-6%), 군납(-43%), 수출(-5%) 등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이처럼 상품 출하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좀처럼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소비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전국 9대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는 6369원(이하 5㎏환산 기준)으로 가격이 폭락했던 2019년산(6201원)보다는 높지만 2018년산(8301원)에는 훨씬 못미치는 수준을 보였다.

5일에도 평균 6000원에 그치며 가격이 폭락했던 지난해(6200원)보다 떨어지는 등 여전히 반등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김성범 ㈔제주감귤연합회장은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격인 6000원에서 상자 구입비, 출하 수수료와 농약대, 비료대 등을 제하고 나면 농가에 떨어지는 게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춘협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감귤지원단장은 “노지감귤 소비 촉진을 위해 온라인 판촉에 주력하고 있지만 얼어붙은 소비시장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도매시장에서도 노지감귤 재고량이 쌓이면서 경매가 힘겹게 진행되는 상황”이라며 “그 어느때보다 철저한 선별 작업과 함께 출하 조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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