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공장 주변 감귤농가들 비산먼지 피해 호소
레미콘공장 주변 감귤농가들 비산먼지 피해 호소
  • 김두영 기자
  • 승인 2020.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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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지역에 위치한 한 레미콘공장 주변의 감귤농가들이 비산먼지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표선리에서 1800여 평 규모의 과수원에서 감귤을 재배하는 A씨는 과수원 바로 옆에 위치한 레미콘공장에서 날리는 먼지와 모래로 인해 재배에 애를 먹고 있다.

A씨는 “레미콘공장에서 날리는 먼지와 모래로 인해 감귤열매에 상처가 발생하고 잎에는 먼지가 쌓여 광합성이 잘 이뤄지지 않아 생육에 지장을 받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수확한 감귤의 3분의 2가 상처를 입어 모두 비상품감귤로 처리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올해 비닐하우스를 설치했는데 모래와 먼지로 하우스 비닐이 벌써 심하게 손상됐고 천정에는 먼지가 쌓여 햇빛을 가리고 있으며 개폐기 등에서 유입된 먼지가 잎사귀에 쌓여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우리 과수원만 아니라 레미콘 공장 주변에 위치한 10여개 농가들이 모두 피해를 입고 있다”며 “공장 측이 평소 모래와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덮개를 설치하고 물을 뿌려야 하는데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실제 이 레미콘공장에서 발생한 모래와 미세먼지 피해를 참지 못한 한 농가가 문제를 제기하면서 분쟁조정위원회 조정까지 진행된 사례가 있었다.

당시 해당 농가는 최근 3년간 1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지만 연간 330만원씩 3년간 1000여 만원의 보상을 받는데 그쳤다.

하지만 레미콘공장측은 모래와 비산먼지 피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공장 관계자는 “평소에 비산먼지를 막기 위한 덮개 설치와 살수조치를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며 “하지만 작업 중에는 어쩔 수 없이 덮개를 열어야 해 먼지가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 농가에 피해가 없다고 할 수 없어 보상을 해주고 싶지만 농가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모두 들어주기는 어렵다”며 “최근에는 주변 농장 일대를 커버할 수 있는 차단막 설치를 요구받았지만 건설경기 침체로 사정이 좋지 않아 이 역시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조금이라도 비산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해 내년 초 공장 주위에 방풍림 설치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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