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교육감 14일 “강화된 방역 지침 수립” 주문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나오면서 도 보건당국과 교육당국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특히 국제학교는 국내 학교와 학사 일정이 달라 3월까지 방학과 개학을 반복한다는 점에서 특단의 방역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1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제주 109번째 확진자의 접촉자인 A씨(제주 111번)와 B씨(112번)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제주 국제학교 재학생의 학부모이며, B씨는 국제학교 재학생이다.
도 보건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해당 국제학교 운동장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검사 대상자 160여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완료했다. 도는 타지역을 방문한 국제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지원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앞서 지난달 19일에는 또다른 국제학교 학생 1명(도내 65번째 확진자)이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했다.
국제학교와 연관된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방역 당국은 초긴장 상태다. 국제학교 재학생과 학부모가 수도권에 거주하는 경우가 적지 않고, 학사 일정도 일반 학교와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국제학교(KIS제주) 총원수 957명(10월 기준) 중 37.8%가 도외 지역 거주자다.
또 노스 런던 컬리지에잇 스쿨 제주(NLCS제주), 브랭섬 홀 아시아(BHA),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 제주(SJA 제주) 등 3곳의 현원 3116명(9월 기준) 중 도외 주소를 둔 학생은 45% 수준이다.
교육청에 따르면 NLCS제주는 지난 11일 겨울 방학에 돌입했고, 나머지 3개 학교도 18일 학사가 종료된다. 이어 내년 1월 3일과 1월 11일 각각 개학하는 데 2월에는 설 방학이 예정돼 있다.
학생 대다수가 방학을 맞아 제주와 도외 지역을 오고 갈 가능성이 큰 상황인 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도교육청은 코로나19가 내년 1~3월까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국제학교와 긴밀히 논의하며 방역 강화 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국제학교 4곳은 확진자 발생에 따라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원격 수업을 진행 중이다.
이석문 교육감은 14일 도교육청 상황실에서 열린 주간기획조정회의에서 “국제학교가 3월까지 방학과 개학을 반복한다”며 “더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제학교와 협의하며 기존보다 강화된 방역 지침을 수립해달라”고 주문했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