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발병 현실화 속 의료댐 붕괴 위험
겨울철 건조하고 추운 날씨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속도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집단 발병이 현실화되고, 의료 체계가 붕괴될 위험에 놓였다.
방역당국은 도민들이 자발적으로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도록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이동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21일 제주특별자치도 방역당국과 제주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최근 발생하는 신규 확진자와 8월 발생했던 신규 확진자 발생 패턴이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전에 비해 바이러스 전파 속도가 굉장히 빨라 감염되기까지 시간이 단축됐다는 점이다.
확진자 1명이 환자 2~3명을 생성해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접촉 한 이후 2~3일 이내로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
이는 겨울철 특성상 바이러스가 다른 계절에 비해 빠르게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인데다 코나 인두, 후두, 기관 등에 쉽게 달라붙어 감염을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주지역에서 최근 발생하는 집단 감염은 지난 5월, 8월과 달리 인구가 밀집된 제주시권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확산 속도가 더욱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걷잡을 수 없는 확산 속도가 의료 댐까지 흔들고 있다. 현재 제주지역은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286병상과 의료·간호 인력이 169명을 확보하고 있지만 확진자가 급증하고, 중환자가 발생할 경우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 허상택 제주대병원 감염관리실장은 온라인으로 진행된 코로나19 브리핑에서 “겨울철 집단 발병(아웃브레이크) 위험성을 경고했고, 제주지역에서도 현실화 됐다”며 “벌써 4일 만에 100명 가까운 확진자가 발생했다. 계속된다면 1주일이면 200병상은 환자들로 금방 채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는 섬 지역 특성상 의료 인력, 병상 확보에 한계가 있다”며 “도민들이 어떻게든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제주도는 병상과 인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병원은 확진자 치료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중증환자 발생 때는 제주지역은 굉장히 위험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위해, 가족을 위해 방역 지침을 잘 따라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