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화훼업계 ‘엎친 데 덮친 격’
도내 화훼업계 ‘엎친 데 덮친 격’
  • 김종광 기자
  • 승인 202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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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졸업·입학시 비대면 진행…대목 사라져
매출액 급감…업장 난방비 등 고정비용 부담에 운영난 호소

“내일이 제주대학교 졸업식인데 원래대로라면 꽃다발을 만드느라 정신이 없을건데, 올해는 주문 자체가 없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졸업식과 입학식이 온라인 중계 등 비대면으로 이뤄지면서 도내 꽃집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른 꽃집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2일 찾은 제주시 아라동의 한 꽃집. 예년 같으면 꽃다발을 만드느라 끼니도 거르고 밤도 지새웠지만,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개점휴업 상태다.

졸업식과 입학식 시즌이 집중된 2월과 3월의 경우 입학식과 졸업식은 물론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 등이 집중돼 있어 연간 매출의 절반 가량이 나오는 꽃집 최대 성수기다.

대부분의 학교들이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졸업식이나 입학식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하면서 꽃집 업주들은 연중 최대 대목을 놓칠까 걱정하고 있다.

꽃집 주인은 “올해로 20년째 꽃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졸업식 특수를 누리지 못하는 해는 올해가 처음”이라며 “꽃집을 운영하면서 이렇게 어려웠던 적이 있었나 싶다. 전기료와 기름값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 사태와 무관하게 절화 판매 가격이 높아 꽃을 찾는 수요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졸업식 꽃다발에 주로 쓰이는 안개꽃(오버타임·10송이)의 경매 평균 가격은 작년 7054원에서 올해 3853원으로 45% 떨어졌다. 수요가 가장 큰 품목인 장미(푸에고·10송이) 역시 작년보다 15% 이상 가격이 내렸다.

그러나 꽃집 등 일선 판매지에서의 소비자들이 느끼는 가격 인하 폭은 크지 않다. 경매가격이 내려도 도매와 소매 등 유통과정을 거치면서 중간 마진(이익)이 붙어 실제로는 가격이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영석 제주화원협동조합 이사장은 “가격이 내려가야 꽃 소비가 늘 것으로 보인다”며 “겨울철 난방비 부담도 커 꽃 가격이 좀처럼 안정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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