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품종, 유행이 아닌 백년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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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품종, 유행이 아닌 백년지계

송상철, 한국감귤전문지도연구회 회장


우리나라는 남의 눈치를 의식해 주변 분위기에 자신을 맞추는 집단주의 문화권이기 때문에 유행 또한 남다른 현상을 보인다.

감귤은 1960년대 상업적으로 임온주가 보급돼 재배가 시작됐지만, 1970년대 들어 품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만생종인 청도 품종이 인기가 있었고, 1980년대에는 극조생 온주밀감이 보급되기 시작하며 궁본, 산천3호 등이 인기가 높았다.

이렇게 유행하던 품종들도 1990년대에 들어서 일남1호로 급격히 전환됐다. 하지만 시설하우스 보급이 시작되면서 청견, 한라봉 품종으로 바꿨고 2000년대에 천혜향, 황금향 품종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또다시 품종을 교체하는 작업을 했다.

최근에는 레드향과 카라향, 유라조생의 인기와 더불어 국내에서 육종된 하례조생, 써니트 등의 국내산 품종이 유행 대열에 오르면서 유행을 쫓아갈지 갈등하는 농가가 많다.

이러한 품종의 인기는 소비자의 기호도, 재배 및 육종 기술의 발전, 유통체계 개선 등 그 시대 상황을 반영한다 할 수 있기에 앞으로도 다양화되는 사회의 흐름과 변화로 품종 선택의 혼선과 갈등은 심해질 것이다.

그렇지만 유행을 주도하는 주체는 농업인이 되기도 하고, 소비자가 될 수 있다. 그 유행은 생성과 확산, 쇠퇴의 과정을 거치면서 빠르게 진행되기에 맹신적으로 신품종을 선택하거나 단편적인 판단으로 유행하는 품종을 선택한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백년지계(百年之計)란 사자성어처럼 계획적으로 신중하게 품종을 선택하여 농업인들이 안정된 농업을 영위할 수 있었으면 한다.



▲청년이 살고 싶은 서귀포시를 만들어 갑니다

이현정, 서귀포시 기획예산과


‘청년이 서귀포시의 미래다.’

요즘처럼 실감나게 이 표현이 어울리는 때가 없는 것 같다.

얼마 전 제주연구원이 발표한 ‘제주 읍면동 지역 인구 분석 및 대응 방안 연구’에 따르면 서귀포시 17개 읍·면·동 중 6개 지역이 인구소멸위험 지수 ‘주의’, 10개 지역이 ‘위험’ 진입단계로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나는 젊은이들에게 양질의 일자리, 안정된 생활 기반을 마련하는 데 행정도 고민해야 한다. 이에 서귀포시는 청년이 살고 싶은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시행하고 있다.

먼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 업을 집중 지원 및 육성하고 있다.

두 번째, 미래 농업을 이끌어갈 청년 창업 농업인을 지원하고 있다.

만 40세 미만 젊은 농업인 대상으로 농업 기술경영 교육과 컨설팅을 실시하고 연차별로 월 80만원~100만원의 생활 정착금을 지원한다.

세 번째, 청년층과 신혼부부의 안정적인 주거를 지원하고자 행복 주택 건립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혁신도시와 서홍동 등 도심권에 행복주택 290세대를 제공했고, 앞으로도 최대 340세대를 추가 제공할 계획이다.

청년이 지속해서 정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지역적 특성과 청년들이 요구를 반영한 정책을 추진해 청년들이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청년층의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서귀포시 청년정책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청년이 살고 싶어 하는 도시, 청년이 찾아오는 도시’가 서귀포시의 미래라고 생각해 본다.



▲제주만의 복지전달체계 ‘통합복지하나로’

양복실, 제주시 아라동주민센터


아침에 일어나면 습관적으로 코로나19 발생 현황을 살피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하게 된다. 코로나19로 우리의 일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매일 같이 사건, 사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가장 큰 이슈인 정인이 사망 사건으로 전 국민의 분노와 눈물을 흘리게도 했다.

필자는 제주형 통합복지하나로 시범 사업 업무를 하며 아라동주민센터에서 근무한 지 1년이 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만의 복지전달체계 구축을 위한 시범 사업으로 사람 중심, 현장 중심, 민·관 협업 중심의 원스톱 지원체계의 구축을 위해 3개 동지역(아라동·노형동·동홍동)과 3개 복지관(아라종합사회복지관·영락종합사회복지관·서귀포종합사회복지관)이 함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라동은 ‘살기 좋은 아라동 다함께 만들기’라는 비전으로 민·관 협력 협약을 통해 복지소외계층, 돌봄 필요대상 등 대상자 범위를 확대해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고, 민관 공동으로 사례를 관리해 신속하게 자원을 연계해 촘촘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추진되는 통합복지하나로 시범 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에 보다 가까이에서 사각지대를 찾도록 노력할 것이며, 맞춤형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민·관이 함께하는 협업체계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언제까지 지속해야할지 모르는 막막한 상황에서 외롭고 쓸쓸한 이들을 찾아주고 알려주면 쏟아지는 각종 뉴스 중에 ‘사각지대 해소’라는 따뜻한 기사를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고해(苦海)의 진실

김영휘, 前 농업기술원장


인생은 거대한 고통의 바다이다. 인생살이가 고해라고 생각한다. 사실 작은 장애, 사고, 고통, 역경을 통해서 강해지기도 하고 인생의 진리를 깨닫게 되기도 한다.

생애(生涯)에 있어서 공부, 실직, 아픔, 법적소송, 알코올중독, 약물중독, 육체적 장애 등으로 비관적 염세적일 때 이 모두 인생의 고해로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매순간마다 즐거움과 고통이 반복되는 것을 느낀다.

결국 인생의 고해라는 것은 인정하려면 현재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 그냥 오늘을 즐겁게 부담 없이 현실에서 즐거움을 찾고 편하게 살아야 한다.

생애에서 고행은 탐욕으로 인한 집착, 애착의 고해바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걱정, 근심으로 사회생활과 대인관계, 가족관계에서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것은 모든 것은 마음이 지어내는 것을 뜻한다. 대인관계에서도 미소 띤 얼굴로 먼저 인사하며 상대방에게 겸손하고 존경하며 베풀면서 수고했다, 고맙다. 난 괜찮아 하고 칭찬한다면 바로 소득이 돌아오며 반대로 남을 험담하고 비방하면 손해는 자기 몫이다. 그러므로 인생에 주어진 고해의 극복은 무념무상으로 탐욕과 집착을 버리고 무아지경에서 일체의 상념에서 떠나야 고행의 바다를 덜어주는 생애가 될 것이다.

오늘날 지치고 힘든 나날이 계속 될지라도 참고 견디면 즐거움이 온다는 것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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