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평가 ‘최고’ 등급 어린이집서 학대…경찰, 교사 5명 입건
정부 평가 ‘최고’ 등급 어린이집서 학대…경찰, 교사 5명 입건
  • 김종광 기자
  • 승인 2021.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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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의심 아동만 13명
방관 묵인 여부 등 조사
원장 “책임 통감” 사과

제주지역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들이 상습적으로 원생들을 학대한 사건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경찰청은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제주시지역 한 어린이집 교사 A씨 등 5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앞서 어린이집 교사 A씨 등 2명을 입건했다. 경찰은 수사를 확대하면서 보육교사 3명을 추가로 입건했다. 학대 의심 피해 아동도 당초 10명에서 모두 13명으로 늘어났다.

아동학대 혐의로 해당 어린이집 교사 12명 중 5명(42%)이 조사를 받으면서 학부모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해당 어린이집에 다니는 원아는 60여 명이다.

경찰에 따르면 일부 보육교사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 동안 1~3세 아동 10여 명을 꼬집고 때리는 등 학대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동학대는 지난달 15일 한 학부모가 집으로 돌아온 아이의 귀가 빨갛게 부어 있는 것을 보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어린이집의 CCTV 영상을 확보, A씨 등이 수차례 폭행을 행사하는 장면을 확인했다.

특히 아이들이 어린 보육원생을 돌아가며 때리는데도 보육교사들이 방관하고 있는 모습도 CCTV에 담겼다.

또 다른 영상에는 아동이 간식을 먹지 않자 교사가 발로 엉덩이를 툭툭 치고 주먹으로 머리를 때리기도 했다. 한 아동이 바닥에 쓰러지자 보육교사가 한 손을 붙잡고 질질 끌고 다니는 모습도 확인됐다.

피해 아동 학부모는 “아침에 어린이집에 보낼 때면 아이가 울면서 가기 싫다고 했다”며 “내 아이가 이런 끔찍한 일을 당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호소했다.

피해 아동 중에는 원장의 친손녀와 외손녀도 포함됐다.

경찰은 추가 피해 아동과 다른 동료 교사들이 아동학대 정황을 알고도 묵인한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지난 6일 사과문을 내고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학대에 대해 큰 충격을 드려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육진흥원에 실시한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어린이집정보공개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월 한국보육진흥원은 자체점검과 현장평가를 거쳐 해당 어린이집에 대해 최고점인 A등급으로 평가했다.

이 어린이집은 ▲보육과정 및 상호작용 ▲보육환경 및 운영관리 ▲건강·안전 ▲교직원 등 모든 평가 영역에서 ‘우수’ 등급을 받았다. A등급 인증 효력은 2024년 1월 14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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