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산 마늘 재배면적이 평년(최근 5년 평균)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10일 제주특별자치도와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2021년산 마늘 재배 예상 면적은 1795㏊로 전년(1943㏊) 대비 7.6% 줄었고 평년(2112㏊)과 비교해서는 1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제주도가 지난해 11월 농가를 대상으로 재배 의향을 조사한 결과다.
이와 별도로 지난 2월 이뤄진 농업관측본부 실측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지역 2021년산 마늘재배 면적은 전년 대비 11.6% 감소하며 전국에서 전남(-16%) 다음으로 감소 폭이 컸다.
실제로 도내 마늘재배 농가는 2015년 3328농가에서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연도별로 보면 2015년 3328농가에서 2016년 3139농가, 2017년 3474농가, 2018년 2931농가, 2019년 2877농가, 2020년 2796농가로 2017년 한 해를 제외하고 6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마늘 농사를 포기하는 농민들이 늘면서 재배 면적도 2015년 2490㏊에서 올해에는 1795㏊로 6년 만에 695㏊ 줄었다.
이처럼 마늘 재배 농가가 감소하는 이유는 양파,양배추, 감자, 월동무 등 다른 밭작물에 비해 일손이 많이 가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농사에 힘이 부친 농민들이 상대적으로 일손이 덜가는 작목으로 갈아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2021년산 제주지역 양파 재배 면적은 642㏊로 전년(586㏊) 대비 9.6% 늘었다.
양배추 재배 면적도 2000~2010년 1525㏊에서 2015~2018년 2218㏊로 크게 늘었고 근래 들어서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파종에서부터 수확에 이르기까지 다른 밭작물에 비해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마늘 재배 농가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