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史 넓게 읽기 vs. 깊게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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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로마의 역사', '고대 그리스로마의 진기록들' 출간
그리스 로마 시대를 읽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로마의 탄생과 멸망을 시오노 나나미식의 대작으로 읽을 수도 있고 핵심적인 내용만 추린 한 권으로도 끝낼 수 있다.

또 아무데나 손가는대로 펼쳐 로마시대의 미시사를 가볍게 읽는 책도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

'처음 읽는 로마의 역사'(웅진지식하우스 펴냄)는 영국 BBC의 다큐멘터리 '고대 로마'와 함께 출간된 책이다. 옥스퍼드대에서 고대사와 역사서술을 연구한 저자 사이먼 베이커가 타키투스, 세네카, 카이사르 등 로마시대 인물들이 남긴 자료를 토대로 2000년 전 로마의 모습을 재현했다.

시대순으로 황제의 이름을 열거하는 대신 로마의 운명을 바꾼 굵직한 장면들에 초점을 맞춰 로마의 역사를 건국부터 멸망까지 훑었다.

트로이 전쟁에 참전하고 귀국하던 아이네이아스가 언덕 7개가 있는 테베레 강 어귀에 도시를 세우고 그의 후손인 로물루스와 레무스가 늑대의 젖을 먹고 자라나는 이야기 등 로마 건국에 얽힌 신화같은 이야기가 첫 부분이다.

로마 공화정 시대와 그라쿠스 형제의 개혁, 카이사르의 등장 이후 열린 황제 시대, 콘스탄티누스 황제 이후의 기독교 문명 발달사 등이 이어진다. 김병화 옮김. 500쪽. 1만5천원.

'고대 그리스로마의 진기록들'(물레 펴냄)은 제목 그대로 그리스, 로마시대의 희한한 기록들만 모은 책이다. 시시콜콜한 사례들을 가볍게 읽다보면 그리스, 로마시대의 풍경이 어슴푸레 손에 잡힌다.

클라우디우스 황제의 아내 메살리나는 로마에서 가장 소문난 창녀에게 섹스할 때 누가 오래 버티는지 시합해보자고 제안, 24시간에 25번 일을 치르면서 승리를 거둬 섹스챔피언이 됐다. 믿거나 말거나 같은 이야기지만 플리니우스의 '박물지'에 엄연히 기록이 남아있다.

고대 그리스에서 빨리 달리기로 유명했던 남자는 필리피데스와 아니스티스였다. 그는 아테네에서 스파르타까지 201㎞를 이틀만에 주파하자 아니스티스는 불과 하루 만에 238㎞를 주파해버렸다.

로마시대에 가장 잔인했던 아이로는 코모두스 황제가 꼽힌다. 그가 열두살 때 온천에서 물이 만족스러울만큼 뜨겁지 않자 그 자리에서 욕탕을 관리하는 사람을 물 끓이는 화덕에 던져버리라고 명령했다. 다행스럽게도 그의 명령을 받든 노예가 관리인 대신 염소가죽을 불 속에 집어던지고 사형이 집행됐다고 허위보고했다.

고고학 관련 저술가 알란 클리네, 세실리아 클리네가 함께썼다. 원미선 옮김. 496쪽. 2만원.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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