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약속대로 도민결정 존중해 제2공항 철회해야"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관련 찬·반을 묻는 제주도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제주특별자치도가 ‘정상추진’ 입장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하면서 반대단체가 전면 투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도내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주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이하 비상도민회의)는 12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결정을 거역한 민주주의 파괴자 원희룡 지사는 퇴진하라”며 “제2공항 반대 도민결정 사수를 위한 투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비상도민회의는 “원 지사는 ‘제주의 미래가 걸리고 6년 넘게 절차를 진행한 사업을 어느 한 시점의 여론조사 숫자로 결정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이 여론조사의 의미를 깔아뭉갰다”며 “도민의 자기결정을 폄훼한 것만으로 도지사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2공항 수혜지역의 여론을 가지고 주민수용성이 확보됐다고 말하는 것은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을 기만하는 얄팍한 속임수”라며 “6년간 피눈물을 흘려온 주민들의 가슴에 또 한 번 대못을 박는 용서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제주도민의 의견이 분명히 확인되었음에도 혼란과 갈등이 계속되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책임”이라며 “이제 문재인 대통령이 도민의 결정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에 따라 제2공항을 철회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민은 합리적이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제2공항 반대를 결정했다”며 “도민결정을 거역한 원희룡 심판투쟁을 통해 우리 도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다시 한번 분명하게 보여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