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8할 SK, 김성근 야구 초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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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야구의 대명사 김성근(66) 감독이 이끄는 SK 와이번스가 '토털 베이스볼'로 2년 연속 프로야구를 평정할 태세다.

SK는 29일 현재 20승5패, 0.800의 높은 승률로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2000년 우리 히어로즈의 전신 현대 유니콘스가 세운 최소 경기 20승과 타이를 이룬 SK는 2위 롯데와 격차를 5게임으로 유지하며 고공 비행을 지속하고 있다.

타선에서는 특출난 선수가 없지만 모두가 똘똘 뭉쳐 응집력을 발휘 중이고 불펜 쌍두마차 조웅천, 정대현 '옆구리 듀오'를 앞세운 마운드는 이미 리그 최강으로 자리매김했다.

4월1~2일 롯데에 연속으로 져 1승3패에 밀렸지만 이후 19승2패라는 압도적인 승률 행진을 벌이며 독주체제로 접어들었다.

김성근 감독은 "상대 팀이 페이스가 떨어질 무렵에 대적해 운이 좋았던 편"이라고 몸을 낮췄지만 투타 짜임새에서 분명 SK는 다른 팀을 능가하고 있다.

◇이호준.정경배가 없지만...
김성근 SK 감독은 시즌 초반 타선의 주축 선수인 이호준(1루수)과 정경배(2루수)가 각각 무릎과 허벅지가 아파 재활군에 편성됐고 베이징올림픽 최종 예선을 뛴 김광현과 정대현도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다며 울상이었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화수분' SK의 저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스프링캠프 동안 1-2군 격차를 줄여 무한 경쟁을 유도했다는 김 감독은 매일 선발 출장 선수와 타순표를 바꾸는 '김성근 매직'으로 긴장감을 높이기 시작했다.

이호준이 빠진 4번 타자에는 박경완, 박재홍 등을 번갈아 기용했고 톱타자도 정근우, 이진영 등 상대에 따라 현란하게 바꾸며 다양한 득점 방식을 고안했다.

이호준과 정경배가 빠졌지만 큰 허점은 나타나지 않았다. 박경완이 아직 홈런을 터뜨리진 못했으나 0.297로 정교한 타격을 보여주고 있고 박재상(0.282), 나주환(0.322) 등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면서 상승세를 탔다.

스위치 히터의 계보를 잇는 최정의 성장은 더욱 눈에 띈다. 타율 0.381을 때리고 13타점을 올린 그는 장타율 0.476, 출루율 0.458에 도루도 7개를 기록하며 공수주 삼박자를 갖춘 간판 스타로 부상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 김재현과 이진영 두 좌타자의 분전도 대단하다.

플래툰시스템에 따라 우투수가 나올 때 주로 기용되는 김재현은 컨디션 유지에 애로를 겪고 있지만 타율 0.281에 홈런 2방, 12타점으로 이름값을 해내고 있고 초반 부진했던 이진영도 타율을 0.291까지 끌어 올리면서 팀 내 가장 많은 16타점을 올렸다.

혹독한 훈련을 2년간 거치면서 선수들이 게임을 풀어가는 능력이 배가됐고 더욱 끈질겨졌다는 평가. 20승 중 1점차 승리가 7차례로 박빙 승부에서 강했다.

◇철벽 마운드...팀 방어율 2점대도 가능
김광현(5승1패), 채병용(4승)이 이끄는 선발진과 베테랑 김원형을 필두로 송은범, 가득염, 윤길현, 정우람, 조웅천, 정대현으로 이어지는 불펜은 양과 질에서 최강이다.

이들은 팀 방어율 3.12라는 놀라운 기록을 합작 중이다. 지난해 3.24보다도 낮다.

20승 중 선발과 구원이 거둔 승리 비율이 엇비슷한 게 SK 마운드의 특징. 매 경기 총력전을 펼쳤고 뒷심이 좋아 역전하는 게임도 많았다는 뜻이다.

SK는 역전승이 6차례 있었고 역전패는 한 번도 없었다. 연장 승부에서도 3승1패로 강했다. 공격도 좋았지만 방패가 워낙 튼튼해 가능한 일이었다.

정우람이 2승8홀드를 올리며 셋업맨으로 성공 시대를 써가고 있고 조웅천(2세이브 6홀드), 정대현(2승8세이브) 등은 여전히 믿음직하다.

SK는 평균자책점 2.12의 좋은 성적에도 1승에 머물고 있는 케니 레이번이 승수를 쌓고 새로 데려오는 외국인 투수가 힘을 보탠다면 더욱 짠물 마운드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팀 방어율 2점대는 두산(2.89), 삼성(2.95), KIA(2.92) 등 세 팀이 기록한 1993년 이후 사라졌다.
승천하는 비룡이 15년 만에 팀 방어율 2점대를 기록할 수 있을지도 관심 포인트다.(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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