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올해 노지 온주밀감 발아 시기가 예년 대비 보름 가량 앞당겨지면서 고품질 감귤 생산이 기대되고 있다. 반면 싹과 꽃 피는 시기가 빨라진만큼 4월 초 서리 피해가 우려돼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도내 14개 감귤원(제주시 5곳, 서귀포시 9곳)의 노지 온주밀감 생육 상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감귤(궁천조생) 싹 나는 시기(발아기)는 3월 20일로, 평년(2003년~2020년)보다 16일가량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조사 대상 감귤원 14곳 모두에서 3월 중순에 싹이 터, 평년과의 차이가 가장 크게 벌어졌으나 올해 발아 시기는 지난해보다 4~5일 가량 더 빨라졌다.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현상은 겨울철의 기온 상승에 의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2월은 평균 최저기온이 전년보다 0.6℃ 높았다.
또한 지난 겨울 제주지역은 강추위와 고온이 반복돼 기온 변동이 심했다.
이러한 기온 상승과 높은 기온 변동성에 따라 감귤의 꽃 피는 시기도 평년보다 7일, 지난해보다 3일 정도 앞당겨진 5월 8일 전후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노지 온주밀감
이처럼 개화 시기가 빨라질 경우 생육 일수가 길어지면서 고품질 감귤 생산이 기대되지만 보통 4월 초순 찾아오는 서리 피해가 예상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김창윤 서귀포농헙기술센터 소장은 “노지 온주밀감 싹과 꽃 피는 시기가 앞당겨질 경우 품질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조기 발아한 눈이 저온으로 인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농업기술원에서 농가에 제공하는 서리 피해 자동 안내 정보를 받는 즉시 과수원 곳곳에 모닥불을 피우는 등 언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