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수상자가 들려주는 노벨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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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가이드'(알마 펴냄)는 제목에서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다.

"노벨상 받는 법을 일러주는 가이드북인가"라는 궁금증에 대해 저자 피터 도어티(68)는 "이 책을 샀다고 해서 노벨상을 받게될 가능성은, 잭 니클로스의 '골프 나의 길(Golf My way)'을 읽었다고 US오픈에서 우승하게 될 가능성만큼이나 요원하다"고 말한다.

호주 출신 피터 도어티는 1996년 스위스 과학자 롤프 칭커나겔과 공동으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그들의 연구주제는 "인체 내 세포 면역체계가 외부에서 침입한 오염된 미생물 병원체를 어떻게 인식하고 파괴하는가?"였다.

그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살던 10월 어느날 새벽 4시20분, "저는 노벨재단의 닐스 린예르츠입니다"라고 소개한 사람으로부터 수상소식을 들었고, 언론에 그 사실을 공표하기 전에 가족에게 연락할 시간으로 10분을 할애받았다고 전한다.

도어티는 2005년 출간한 책에서 과학자가 되고 노벨상 수상에 이른 자신의 인생과 지금도 진행 중인 연구과제, 과학에 대한 열정을 소개한다.

스스로를 '호주 촌놈'이고, '노동자계급의 아들'이라고 부르는 그는 미국 학계에서 활동하면서 겪었던 장벽이나 노벨상 수상자 선정에 작용하는 미묘한 정치적 안배나 지역차별을 감안해 수상을 낙관하지 못했던 이야기도 털어놓는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지식과 인류에 대한 측은지심, 세계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을 기리는 노벨의 색다른 실험이 인류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자기 이전엔 누구도 이해하지 못했던 기본원리를 발견하고, 기술하고, 설명하는 기쁨보다 더 큰 기쁨이 과연 어디 있을까? 진정한 과학을 이루는 것이 바로 이런 기쁨이다. 그 열정을 길러내고 활용할 줄 아는 사회라면, 장차 지식 기반의 경제를 이뤄 번영을 누릴 것이다"
원제 The Beginner's Guide to Winning the Nobel Prize. 류 운 옮김. 352쪽. 1만9천800원.(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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