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찐자’ 탈출 산행에 마스크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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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욱 편집부국장

40대 후반 직장인 H씨는 최근 기온이 높아지자 여름옷들을 꺼냈는데, 지난해까지만 해도 넉넉하게 입었던 바지가 늘어난 뱃살에 꽉 끼어 당황스러웠다.

건강을 위해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집 근처 헬스클럽을 찾아 꾸준히 운동했었다. 하지만 당시 제주지역에서 하루 평균 20명 안팎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밀폐된 공간인 헬스클럽 발길을 끊었다.

운동을 끊고 바깥출입을 자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집 안에 머무는 집콕생활시간이 길어졌다.

집콕 생활로 운동 등 신체 활동 시간은 줄어든 대신 TV 시청, 스마트폰 이용, 군것질이 늘면서 확찐자가 된 것이다.

지난 6일 대한비만학회에서 의미 있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H씨처럼 확찐자가 우리나라 성인 절반 가까이 된다는 것이다.

지난 329일과 30일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시대 국민 체중 관리 현황 및 비만 인식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1월과 비교해 코로나 발생 전후 몸무게가 3이상 늘었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46%에 달했다.

체중이 늘어난 가장 큰 원인으로 신체 활동감소를 꼽았다.

각종 영상물을 접하는 시간에 대한 설문에서 하루 3~4시간 본다는 응답이 지난해 126%에서 올해는 45%로 크게 늘었다.

하루 24시간의 3분의 1가량인 ‘7~8시간을 본다는 응답자 역시 지난해 14%에서 올해는 12%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운동량은 크게 줄어들었다. ‘거의 운동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이 지난해 18%에서 32%로 늘었고, ‘3~4회 운동은 지난해 28%에서 올해는 15%, ‘5회 이상은 지난해 15%에서 올해 9%로 각각 줄었다.

살찌기 좋은, 살이 찔 수밖에 없는 생활습관이 장기화되면서 확찐자가 늘어난 셈이다.

확찐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한 산이나 들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지난해부터 등산인구가 늘면서 산행이나 등산의 초보자를 뜻하는 등린이(등산+어린이), 산린이(+어린이)와 혼산족(혼자 산에 오르는 사람)과 같은 신조어도 등장했다.

제주지역에서도 최근 들어 오름이나 올레길 등을 찾는 관광객 및 도민들이 부쩍 늘었다. 관광객들에게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한라산이나 사려니숲길은 물론 제주시 구좌읍 안돌오름과 밧돌오름 사이 농로, 애월읍 큰바리매오름 앞 목장 주변 길 등 제주도민들조차 잘 알지 못하는 곳까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많은 도민과 관광객들이 한라산과 오름, 올레길에서 서로 만나고 있는데 이들 중 일부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있다.

일행끼리 마스크를 벗고 걷다가 맞은편으로 다른 사람들이 오면 마스크를 쓰기도 하지만 마스크가 없어 고개를 돌리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야외에서도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등산이나 올레길 걷기처럼 장기간 동안 불특정 다수와 접하는 과정에서 만에 하나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해 확산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최근 제주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섭다. 하루에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9일 만에 누적 확진자가 800명에서 900명대로 늘었다. 이달 들어서만 190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건강을 위한 야외 운동에서도 마스크는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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