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자연미 그대로 투박한 길이 매력
(111)자연미 그대로 투박한 길이 매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서귀포시 표선면
구두리오름 등산로 주변 경관. 빼곡히 들어선 나무들 사이로 제주마육성목장과 한라산을 비롯한 주변 오름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구두리오름 등산로 주변 경관. 빼곡히 들어선 나무들 사이로 제주마육성목장과 한라산을 비롯한 주변 오름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있는 구두리오름.

이 오름의 모양새가 개(狗)의 머리 모양과 닮았다고 해서 구두리(狗頭)리, 이를 한자로 구두악(狗頭岳)으로 불리고 있다.

가시리에 위치해 있지만 조천읍과 표선면의 경계에 위치한 오름이다.

제주시를 기준으로 남조로로 사려니숲길 입구·붉은오름 휴양림 입구로 차를 운행하다 렛츠런파크 경주마 목장을 바로 지난 후 적당한 곳에 주차한 후 도로를 건너, 경주마 목장과 오름 자락이 인접한 곳으로 진입할 수 있다.

이 탐방로는 먼저 다녀간 오르미들의 흔적이 그리 뚜렷하지 않아 자칫 길 잃음 사고 우려가 있다.

하지만 붉은오름 휴양림 입구 맞은편으로 진입하면 보다 쉽게 정상을 밟을 수 있다.

붉은오름 휴양림 맞은편에 시멘트 도로가 연결돼 있으며 도로 입구에 성인 무릎 높이의 ‘구두리오름’과 ‘가문이오름’ 팻말이 서있다.

이 시멘트 도로로 몇 분 진입하면 우측에 버섯재배시설이 눈에 들어오고, 더 걸음을 옮기면 가문이 오름 안내판이 서 있다.

이 안내판에서 더 진입하면 좌측에 구두리오름 안내판이 등장하며, 이 안내판 뒤편으로 구두리오름을 오를 수 있다.

등산객들이 구두리오름 입구를 지나고 있다.
등산객들이 구두리오름 입구를 지나고 있다.

시멘트 길을 두고 좌우로 구두리오름과 가문이오름이 서로 마주하고 있는 셈이다.

이 두 오름 맞은편에 있는 붉은오름이나 말찻오름의 경우 탐방객들이 쉽게 오름 정상에 닿을 수 있도록 나무 계단이나 야자수 매트 등의 시설이 잘 돼 있다.

반면 구두리나 가문이는 그 흔한 고무 매트조차 없다. 다만 먼저 다녀간 오르미들의 흔적과 방향을 안내하는 리본만 있을 뿐.

오히려 자연미를 느낄 수 있어 좋다. 처음 길은 평탄한 조릿대 길. 키 작은 조릿대 사이로 걸을 때 발목을 스치는 조릿대의 작은 소리가 참으로 정겹다. 몇 분 걸으니 조릿대길 구간이 끝나면서 이 오름의 백미인 계곡.

건천이지만 많은 비가 내리면 곳곳에 크고 작은 폭포가 형성되면서 장관이 펼쳐진다.

계곡을 건너면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아난 삼나무 숲이 등장하면서 비로소 구두리 정상을 향한 오르막길이다.

가파른 오르막길이지만 거리가 짧아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다. 정상에는 온갖 잡목이 빼곡히 들어서 있어 한발 한발 내딛기가 어렵다. 그리고 주변 경관을 볼 수 있는 여건도 좋지 않다.

다면 제주마육성목장이 나무들 사이로 시야에 들어올 뿐이다.

이 오름은 동쪽을 향한 말굽형 오름으로 정상에서 좌우편으로 능선을 따라 걸으면 맞은편으로 갈 수 있다. 또한 바로 굼부리로 내려 맞은 편으로 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탐방로들은 뚜렷하지 않아 자칫 길을 잃을 수 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원점 회귀해 가문이오름으로 향하는 것이 좋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