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사당하는 현대인의 손목, ‘손목터널증후군’ 주의
혹사당하는 현대인의 손목, ‘손목터널증후군’ 주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한국병원 정형외과장 이지원

이제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태블릿PC 등의 스마트기기가 없는 삶을 상상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일할 때나 여가를 즐길 때 스마트기기를 손에서 떼어놓지 않는데요. 이런 생활의 변화는 손목에 부담을 주게 되었고,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청소년이나 온종일 컴퓨터로 업무를 하는 직장인에게 손목터널증후군이 흔하게 발병하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의학적 명칭은 수근관 증후군입니다.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들이 지나는 통로를 수근관이라고 하는데, 여기로 9개의 힘줄과 하나의 신경이 지나갑니다. 이 수근관을 덮고 있는 인대가 두꺼워져 정중신경을 압박하게 되면 손바닥과 손가락에 이상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원인은 골절 탈구나 그 후유증, 감염, 염증성 질환, 외상으로 인한 부종, 수근관 내에 발생한 종양 등 다양하지만, 대부분 손목을 반복적으로 과도하게 사용해 피로도가 증가하고 관절에 무리가 가는 경우 손목터널증후군이 발생하게 됩니다. 자판을 두드리거나 마우스를 클릭하는 것, 스마트폰을 들고 엄지손가락으로 조작하는 것 역시 큰 힘이 들지는 않지만, 손목이 부자연스럽게 꺾인 채 반복적인 움직임을 하게 되는 행위로 장시간 지속하면 손목에 무리를 주게 됩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증상으로는 손목 통증과 손 저림 등이 나타납니다. 손목이 시큰거리거나 뻣뻣해지고, 아침에 손이 굳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물건을 잡기가 어려워지거나 경련, 근육 마비 등의 증상이 올 수도 있습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충분한 휴식과 약물 및 주사치료로 대부분 호전됩니다. 그러나 컴퓨터로 업무를 하는 분들은 손목을 충분히 쉬어주기조차 쉽지 않은데요. 50분간 손목을 사용했다면 10분 쉬어주고, 손목을 부드럽게 돌리거나 당겨주는 스트레칭을 수시로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의식적으로 바른 자세를 취하고 손목을 보호해주는 보조기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 손을 베고 잔다거나 걸레를 손으로 짜는 등 손목에 부담이 가는 행동은 피해야 합니다.

보존적 치료로 개선이 되지 않고, 감각 소실과 근육의 위축이 나타나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수술은 국소 마취를 통해 최소 절개를 하고 신경을 압박하는 인대를 잘라 수근관을 넓혀주는 것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진행할 수 있고 결과도 좋은 편입니다. 그러나 섬세한 부위인 만큼 숙련된 전문의를 찾을 것을 권합니다.

손목에 통증이 느껴져도 질환이라고 생각하지 못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분들이 많은데요. 손목터널증후군이 1,000명 당 1~2명에게 발병할 정도로 흔한 질환인 만큼 불편이 느껴진다면 적극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앞서의 증상들이 있거나, 양 손등을 서로 맞대 손목이 90도로 꺾인 상태로 1분 정도 지났을 때 손이 저리는 느낌이 있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이 진행되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