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화상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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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운(시인/수필가)

반갑습니다. 제주도에 계시는 이 선생님이시군요. 자기소개와 해외 봉사 활동 관련 유의해야 할 사항을 좀 말씀해 주십시오.”

, 저는 제주외국어고와 제주중앙여고 교장을 마지막으로 정년퇴임하고, 아프리카 세네갈 교육부에서 2, 동티모르 교육부에서 한 해 동안 교육정책자문을 했었습니다. 수혜국의 장, 차관 등 고위 정부 각료들과 정책을 협의하고 추진하면서 느낀 점은,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봉사단원들이 파견되어 활동을 펼치지만, 해당 국가 유관 부서의 정책 목표나 비전을 잘 모르기 때문에 많은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수혜국 파견 분야의 국가 정책과 목표 그리고 비전 등을 미리 파악하여 사람을 선발, 교육해서 보내면 수혜국, 수원국 모두에게 보다 유의미한 결과를 가져오리라 여겨집니다.“

얼마 전 한국국제협력단에서 비대면 온라인 회의를 하는데 발표자로 참여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사실 비대면 화상 회의에 대한 말은 많이 들었지만 내가 해야 한다니 대단히 난감했다. 그러나 평소 생활 방식대로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나는 살아오면서 어떤 일이든지 라고 해본적은 거의 없다. 일단 수락해 놓고 온라인 화상회의 참여 방법을 익히고 모색해 보기로 했다.

우선 줌(ZOOM)이라는 프로그램을 다운 받아 컴퓨터에 깔아야 했다. 요즘은 정보 공유가 편한 세상이라 유튜브를 통해서 다운로드 방법, 또 회의 개설과 참여 방법 등을 몇 시간 동안 익혔다. 알고 보면 요즘 전국의 초등학생들도 이 프로그램으로 집에서 수업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에서 자문관으로 일할 때는 정부의 고위 각료 등을 모셔놓고 내가 주최하는 세미나를 수없이 열어 왔으니 방법만 달라진 것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 어느 기관에서 신입사원 채용 면접시험을 영어로 진행하는데 시험관으로 가서 참여는 했었으나 내가 참여자로 참석하기는 처음이어서 두려움과 걱정이 켰었다.

컴퓨터에 카메라나 마이크도 다 내장되어 있는 줄 알고 프로그램을 구동해 보았으나 구동이 안 되었다. 웹캠(Web Cam)과 마이크를 구입해야 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가격은 3, 4만원 정도면 되고 요즘은 카메라에 마이크가 내장되어 있는 것도 있다니 안도감이 들었다. 큰 전자제품 매장엔 서로 분리된 것 밖에 없었다. 다시 컴퓨터 소품 매장을 겨우 찾아서 겨우 구입했다. 집에 와서 장착하고 시험해 보니 잘 된다. 다음 날 서울 본부 담당자가 보내온 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드디어 화상 대화가 이루어졌다. 또 그 장소엔 책임자가 내가 아는 교장선생님 따님인데 그 사이 SNS로 소통했었는데 처음으로 마스크 쓴 얼굴을 보며 화상 인사도 나누었다.

드디어 비대면 화상 회의 날이다. 오후 3시인데 아침부터 조바심이다. 전국에 중개되기 때문에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걱정된다. 또 작은 내 골방이 배경 화면이다 보니 이상한 종이 박스 등이 그냥 노출된다. 방 정리도 해야 했다.

전국에서 한국국제협력단으로 봉사활동을 했었거나 앞으로 이 일을 지원하는 70여 명의 젊은이들이 화면에 보인다. 젊은 남녀 MC는 유쾌한 표정과 맛깔스러운 언변으로 전국을 들었다 놨다 한다. 나는 내가 해야 할 발언 내용에 신경을 쓰노라 제대로 참여하지도 못했다. 전국 자문단을 대표한 내 업무도 결국 무사히 마치고 본부에서 무척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이 비대면 시대에 나는 해당되지 않겠지 생각했는데 어쨋든 이런 기회를 갖게 된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 이젠 이런 비대면 화상 회담은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회의를 소집해서 개최해도 될 것 같은 어설픈 교만스러운 자신감이 생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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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2021-06-05 14:26:17
이영운자문관님,
멋있어요ᆢ^^
비대면화상회의에서 발표자로 참여하셨군요.
코이카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을겁니다.
건강하시고 계속 건필하세요 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