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독제독’…독도 잘 쓰면 약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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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갈·오공
전갈, 손발·머리 떨림에 효능…오공, 경련·강직 등에 쓰여
지네, 히스타민 성 물질·용혈성 단백질 있어 주의해야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곤충박물관을 방문하면 다양한 곤충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중에는 독이 있는 곤충들도 적잖이 보인다. 해설사가 소개하는 이들 독 곤충들에 대한 활용이 재미있다.

()은 곧 약이 될 수 있다는 관점으로 한의의료 산업과 접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의학 옛 문헌에도 독이 없는 약은 평소 생명을 기르지만 독이 있는 약은 질병을 치료한다고 해 독을 질병을 치료하는 약의 하나로 삼았다.

적정한 용량과 함께 부작용과 독성을 없애는 공정을 통해 독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뛰어난 약재로서 난치질환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관람하며 눈에 띄는 독 곤충으로 우선 전갈을 찾아볼 수 있다. 다양한 전갈이 전시돼 있으나 그 중 약전에 등재된 전갈(全蝎)은 감갈(蚶蝎, Buthus martensii Karsch)이다. 한약재로 쓸 때는 감갈을 끊는 물이나 끓는 소금물에 잠깐 담궜다 말려 쓴다.

전갈은 중풍, 구안와사 등을 치료하는 식풍지경약(息風止痙藥)으로 주로 쓰인다. 산결, 소종, 지통(散結, 消腫, 止痛)의 효능이 있어 부종이나 종기 등을 치료하고 거풍습(祛風濕)의 효능도 겸하고 있어 두통이나 관절통에도 좋다. , 혈허(血虛)로 풍이 생긴 경우는 삼간다.

전갈.
전갈.

전갈의 갈독(buthatoxin)에는 뱀독과 유사한 신경독이 함유돼 있다. 일종의 독성 단백으로 100도로 2시간 정도 가열하면 독성이 줄어든다.

중국 여행 시 길거리 음식에서 볼 수 있듯이 열을 가하면 식용도 가능하다.

북한에도 전갈이 나온다고 하는데 동의보감에 의하면 황해도 지역의 전갈은 중국 무역 때 넘어와 도망친 것이다라는 설명이 있다.

전갈과 대동소이한 효능의 독 곤충으로 지네가 있다. 오공(蜈蚣)은 왕지네(Scolopendra subspinipes multilans Linne Koch)를 말린 것으로 식풍지경(息風止痙)의 효능이 있어 경련, 중풍, 간질 등을 치료하고 공독산결(功毒散結)의 효능이 있어 염증성 부종이나 악창도 치료한다. 또한 통락지통(通絡止痛)하여 완고한 두통이나 오래된 관절통에도 효과가 있다.

전갈과 지네는 서로 비슷한 효능을 지니고 있으나 전갈은 힘이 약하고 성질은 윤()해 손발, 머리 떨림에 더 좋고 오공은 힘이 맹렬해 경련, 강직 등의 증상에 주로 쓰인다. 지네에는 봉독과 유사한 히스타민 성 물질과 용혈성 단백질이 들어 있어 주의를 요한다. 1일 권장량은 3~5g로서 일반적 크기의 지네 2마리에 해당한다. ·산제(·散劑)1~2.5g(1)이 추천된다. 임신부는 유산의 우려가 있으므로 금해야 한다.

중국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전갈 요리.
중국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전갈 요리.

여주 곤충박물관은 최근 확장이전하며 전갈, 지네 등 독성을 지닌 곤충들을 단순히 전시용만이 아니라 의약 산업으로 연계하는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지역 특화 컨텐츠인 세종대왕이 편찬한 향약집성방이나 의방유취 등의 문헌을 토대로 동물성 약재의 메카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제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반하, 천남성, 쇠살모사 등 제주에도 독성을 지닌 자생 약재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제주한의약연구원 등 유관기관에서 자생하는 독자원의 산업화 연구 사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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