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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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택, 前 탐라교육원장·칼럼니스트

일본 홋카이도 지방을 여행했을 때였다. 점심시간이 되어 식당에 들어서자 종업원들이 “감사합니다”란 말을 수없이 해 댄다. 그들의 몸에 밴 상술이라고는 하지만 그 순간만은 마음 편하게 식사를 한 적이 있었다.

얼마 전 지인과 점심을 하기 위해 음식점을 찾았다. 코로나로 인해 장사가 힘들다고는 하지만, 여간 불친절하지 않았다. 음식 맛은 그렇다 치더라도 마음과 입맛이 개운치 않았다. 설령 환경과 시간이 다르다 할지언정 홋카이도에서 종업원들의 상냥하게 웃으며 인사하던 그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요즘 우리 사회가 점점 이기적이며 개인주의로 흐르는 듯하다. 상대방을 배려하기보다는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이 많아졌다. 모든 문제를 남의 탓으로 돌리고, 자신의 흠집은 덮어 둔 채 상대방의 흠결만을 헐뜯기에 혈안이다. 이래서야 행복한 사회라 할 수 있을는지, 의구심마저 든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요,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인생에 있어 또 다른 기회가 있음을 아는 사람이라’했다. 이렇듯 감사하는 마음은 그 무엇보다 중차대한 일임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잊고 살아가고 있다.

TV 조선 미스터트롯에서 진(眞)을 차지해 국민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Y 가수가 실내 흡연 모습이 포착돼 비판과 함께, 촬영 도중 마스크를 쓰지 않고 돌아다니는 모습까지 알려지면서 파장을 일으켰다.

논란이 거세지자 그는 자신의 팬 카페에 “저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큰 상처와 실망감을 드리게 됐다. 오늘을 교훈 삼아 스스로를 돌아보며 반성하고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가 훌륭한 가수로 변신할 수 있었던 것은 재능도 재능이지만 국민들이 열화와 같은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감사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공인은 일거수일투족 조심해야 한다. 자칫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할 수가 있다.

공자는 ‘천재불용(天才不用)’이라 했다. 덕 없이 머리만 좋은 사람은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다는 말이다. 요즘 정치도 그렇고 유명 인사들도 그렇다. 재주는 출중하나 덕이 부족한 지도자가 많다.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지도자의 위치에서 사회를 이끄는 사람은 천재가 아니라 덕망이 높은 사람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온갖 거짓과 모순과 악으로 넘쳐나고 있다. 이는 지식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덕을 쌓는 일에 소홀했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경우든 재주가 덕을 이겨서는 안된다는 것이 소박한 진리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적어도 감사할 세 가지가 있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날 수 있게 해준 부모님, 사회생활을 하면서 알게 모르게 도움을 주신 분들 그리고 나라를 위해 몸 바친 호국영령들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감사해야 할 대상은 국가유공자와 호국영령들이 아닐까 한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오늘날 우리가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고귀하고 값진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옷깃을 여미고 나라를 위해 몸 바친 거룩한 분들께 한번쯤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자.

행복한 세상은 감사함을 가질 때만이 가능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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