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겸손한 사람이 가장 훌륭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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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구, 시인·수필가·前 애월문학회장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을 꼽으라면 필자는 당연히 겸손이라는 덕목을 꼽겠다. 겸손(謙遜)이란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낮추는 태도를 말한다. 겸손은 자신의 인격과 성과를 받쳐주고 지켜주는 아주 중요한 밑바탕이 되는 덕목이기 때문이다. 똑똑하지만 겸손하지 못하고 오만한 사람은 쌓아놓았던 것을 반드시 한꺼번에 쏟아버리는 우를 범한다. 요즘 같은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 자신의 행복과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데 가장 필요한 덕목이 겸손의 미덕이 아닌가 한다. 성실한 사람과 유능한 사람 중에 성실한 사람을 더 점수를 준다. 아무리 유능한 사람일지라도 성실하고 겸손하지 않으면 주변 사람들에게도 사랑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외면당하기 십상이다. 우리는 이러한 겸손의 가치와 미덕를 알고 있지만 자신의 못난 이기적인 마음과 자만심의 잣대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겸손이란 자기 자신을 낮추는 것이다. 무조건 비굴하게 자신을 깎아 내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존경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낮추는 것이다. 비굴함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자신이 겸손하면 사회생활을 하는 데 손해를 보게 되는 걸까?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학에 보면 종신양로 불왕백보(終身讓路 不枉百步) 종신양반 부실일단(終身讓畔 不失一段)이라는 글귀가 있다. 평생 동안 남에게 길을 양보해도 그 손해가 백보밖에 안 되고 평생 동안 밭두둑을 양보해도 한 단보를 잃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 모두는 겸손의 덕목을 생활하기는 쉽지 않다. 사람들은 대인관계에서 생기는 갈등으로 많은 고민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대인관계를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 자만심 때문이 아닌가 싶다. 왜냐하면 자만심은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을 뿐 아니라 상대방을 존중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각박한 사회생활에서의 인간관계를 두렵게 받아들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겸손의 미덕과 진실한 마음은 대인관계뿐 아니라 사회생활 속에서 어떠한 어려운 일에 직면하더라도 그것을 돌파할 수 있는 유일한 지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무지는 아닐까.

도가(道家) 철학의 창시자인 노자(老子)는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명언을 남겼다. 물은 만물을 생육하게 해주고, 세상의 더러운 것을 다 씻어주며, 가장 낮은 곳에 처해도 묵묵히 자기의 역할을 다 하기 때문이다. 공자(孔子)는 물과 같은 친구를 사귀라고 했다. 불가에서는 물로 번뇌를 씻는다고 한다. 기독교에서는 물로 세례를 주는 것이 아닌가 한다. 우리 대한민국에는 잘난 사람들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그런데 정작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사회의 문제들을 낮은 자세로, 그 짐을 말없이 지고 가는 겸손한 우리 사회의 지도자들은 매우 적다. 특히 한국 사람은 완장만 차면 갑질과 기고만장해진다. 우리 사회 지도층에 계신 많은 분들이 겸손하면 얼마나 아름답게 보이겠는가? 겸손함의 미덕을 자주 접하게 된다면 우리는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그래서 첫째도 겸손, 둘째도 겸손, 셋째도 겸손이다. 겸손한 사람은 개구리가 되어서도 올챙잇적 시절을 잊지 않는 사람이다. 가장 겸손한 사람이 가장 훌륭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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