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코로나방역 이중잣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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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에 11일 제주 방문 연기 요청...이 지사는 일정 중단
엄중한 방역 의지 표현 vs 자의적 해석·잦은 서울 나들이 ‘내로남불’ 비판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020년 7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기본소득 연구포럼 창립총회 및 세미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020년 7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기본소득 연구포럼 창립총회 및 세미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기준을 놓고 이중잣대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는 당초 11일 제주도청에서 경기도·경기도의회·제주도의회와 함께 예정된 일본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 대응 정책협약식을 지난 7일 돌연 취소했다.

제주도는 공무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도지사의 공식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에 제주도를 제외한 제주도의회, 경기도·경기도의회가 협약식을 추진키로 했다.

그러자 원 지사는 지난 9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페이스북에 제주 방역이 절박하다며 행사 연기를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원 지사는 제주 방역이 무너지면 제주경제도 국민관광 힐링도 치명상을 입는다정치적 유불리를 따질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 지사는 10일 페이스북에 원 지사의 의견을 존중해 제주 일정을 중단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지사는 경기도 공무방문단 10여 명이 제주도 방역행정에 지장을 준다는 것이 납득하기 어려우나, 도민 안전을 책임진 제주 지사의 판단과 의지는 존중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원 지사의 판단은 여름 휴가철을 앞둔 엄중한 시기 코로나19를 안정시키기 위한 의지를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각종 실·내외 행사에 대한 방역 기준이 있는데도 자의적으로 해석하게 하는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 원 지사는 지난 9일 제주 광역음식물류 폐기물처리시설 조성 사업 기공식을 포함해 도내 각종 행사에 참석해 왔다.

지난 5일에는 도청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국회의원과 만나 제주도민 우선 백신 접종 추진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잇따라 제주에서 당원 간담회 등을 가졌고, 민주당 대권 주자 지지 모임 출범식이 열리기도 했다.

원 지사는 또 서울을 찾아 지난 8일 부동산 정책토론회에 참석하는 등 도외 행사에 자주 얼굴을 내밀었다.

특히 7월 초에는 서울에서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15주년 기념 행사를 추진 중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국회의원은 원희룡 지사가 서울 오가는 것은 괜찮고, 다른 사람은 안 된다?!!’를 제목으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 의원은 상식적으로 방역이 걱정되면 제주도청의 여러 행사와 본인(원 지사)의 정치적인 일정부터 최소화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며 정말 쪼잔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재명 지사를 지지하는 제주민주평화광장출범식이 11일 오후 5시 한라컨벤션홀 대강당에서 열리는 가운데 이 지사는 동영상으로 축사를 대신할 예정이다.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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