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경선 본격화 속 야권 통합과 공정한 관리 눈 앞에 놓여
대한민국 정치사를 새로 쓴 30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혁신과 함께 통합, 내년 대통령선거 승리라는 시험대에 섰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제1야당인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서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당원투표 결과를 합쳐 43.8%(9만3392표)의 지지율을 확보, 2위 나경원 후보(37.1%)를 제치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36세라는 ‘젊은피’의 당 대표 선출은 헌정사에서 처음이다.
더구나 국회의원 경력이 없는 ‘0선’으로 당내 중진인 전·현직 의원에 앞선 것은 2030 세대의 변화에 대한 열망, 주류 교체 바람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오후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당선을 축하하면서 “아주 큰 일을 하셨다. 훌륭하다”며 “우리 정치사에 길이 남을 일이다. 정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변화하는 조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이처럼 새로운 정치질서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혁신과 함께 통합의 리더십이 관건이 되고 있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세상을 바꾸는 과정에 동참해 관성과 고정관념을 깨 달라. 그러면 세상은 바뀔 것”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공직 후보자 자격시험의 구체적인 설계와 토론 배틀, 연설 대전을 통한 대변인단 공개 경쟁 선발을 거론, 공정과 쇄신을 강조했다.
첫 당직 인선으로 비서실장에 58세 초선 서범수 국회의원, 수석대변인에 여성 초선 황보승희 국회의원을 내정했다.
또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에는 3~4선 중진 의원을 기용할 예정이다.
특히 정권 교체 목표의 현실화 여부, 8월부터 본격화될 대선 경선에서의 공정한 관리 여부가 눈앞에 놓여 있다.
이 대표는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유승민 계파’ 논쟁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수락연설에서 “우리의 지상과제는 대선에 승리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대선주자 및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당을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내에서는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유승민 전 의원, 하태경 의원이 대권 행보에 나서고 있다.
홍준표 무소속 국회의원도 복당을 신청, 재도전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국민의당과의 통합, 안철수 대표의 경선 참여 여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범야권 대권주자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 총장 등 외부 인사 영입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국회=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