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의 이상 신호: 심방 세동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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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 한마음병원 심장혈관내과 과장

인구의 고령화가 진행하면서 노인에게 오는 심장 질환 또한 증가하고 있다.

그중 가장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질환이 심방 세동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06에서 2015년 사이 심방 세동 환자는 2배 이상 증가했고 최근 80대 이상에서는 5명 중 1명이 앓을 만큼 흔한 질병이다. 심방 세동은 심장이 가늘고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의 한 종류다. 정상 성인의 심장은 분당 60~100회 정도 뛰지만 심방 세동 환자는 가늘고 불규칙하게 100회 이상 비정상적으로 뛴다. 이런 심방 세동이 발병하는 가장 큰 원인은 심장 혈관의 노화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탄력을 잃은 심장의 혈관이 수축과 이완을 제대로 못해서 발병하게 된다. 이런 불규칙한 심장 박동으로 인해 심장 안에 피가 고이면서 혈전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심장을 떠나 혈류를 타고 몸을 떠돌다 혈관을 막게 되면 뇌졸중, 심근경색 같은 치명적 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심방 세동 환자는 정상인보다 뇌졸중 위험이 5배나 높으며, 뇌혈관이 막혀서 발병하는 허혈성 뇌경색 환자의 20%는 심방 세동이 원인이다. 하지만 심방 세동에 대한 국민들의 인지도는 매우 낮다. 2018년 대한부정맥 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9명이 심방 세동에 대해 잘 몰랐으며 부정맥 환자들조차 심방 세동과 뇌졸중의 연관성을 알고 있는 비율이 20%가 되지 않았다. 실제로 병원 진료나 검진 혹은 뇌경색 진단 이후에야 본인이 심방 세동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경우가 많다. 심방 세동 환자의 40%가 아무런 증상이 없거나 미미한 가슴 두근거림만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기 때문이다.

따라서 심방 세동의 진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진단과 예방이다. 심방 세동은 심전도 검사 한번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뚜렷한 증상이 없더라도 65세 이상이거나 고혈압, 당뇨, 심뇌 혈관 질환, 고지혈증 등의 기저 질환이나 돌연사의 가족력이 있다면 주기적인 심전도 검사를 통해 심방 세동과 부정맥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방 세동은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증가하는 노인성 질환이지만 금연과 금주, 규칙적인 운동과 기저 질환의 관리를 통해 발병 시기와 병의 진행을 충분히 늦출 수 있다.

심방 세동의 가장 중요한 치료는 뇌졸중의 발병을 예방하는 것이다. 항응고제는 심장 내 혈전 형성을 막아주는 대표적인 약제이다. 기존의 대표적인 항응고제인 와파린은 비타민 K가 많이 포함된 음식, 술 및 여러 약제와 상호작용해 적절한 용량을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비() 비타민 K 경구용 항응고제가 출시돼 음식이나 약과 상관없이 편하게 항응고 치료를 할 수 있게 됐다. 그 외 심부전의 진행을 예방하기 위해 부정맥 약제를 추가해 관리하게 된다.

건강 검진의 중요성이 강조된 후 많은 국민들이 고혈압과 당뇨를 조기 진단함으로써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게 됐다. 이제 65세 이상 혹은 고혈압, 당뇨 같은 기저질환이 있다면 꼭 잊지 말고 검진 시 혹은 병원 진료 시 심전도 검사를 통해 심장의 이상과 부정맥을 확인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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