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 눈이 걱정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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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영, 중앙병원 안과 전문의·진료부장

코로나19 발생 이후로 실내 시간이 증가하면서 디지털 기기 시청 시간이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다고 합니다. 4~9세의 일별 평균 시청 시간은 평균 1시간 이상이라고 합니다. 더구나 원격 수업이 보편화 되어 디지털 기기 시청 시간은 그 이상으로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눈은 가까운 것을 볼 때 초점을 맞추기 위해 조절력을 써야 합니다. 1m 이내의 사물을 지속적으로 본다면 우리 눈은 알게 모르게 계속 힘주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예전에는 TV를 가까이 보거나 장시간 시청하는 것이 눈 나빠지는 원인이었지만 현 시대는 눈을 나빠지게 하는 기기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눈이 나빠지는 것을 의학적으로 근시 도수가 올라간다고 표현합니다. 근시는 멀리 있는 사물을 잘 보지 못하므로 안경을 껴야 보입니다. 그런데 일부 아이들은 눈이 계속 나빠져 1년에 2~3번 안경을 교체합니다. 이러한 아이들은 고도 근시로 발전하여 눈이 너무 나빠 성인이 되어도 라식 혹은 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술을 못할 수도 있고 시력을 해치는 녹내장이나 망막박리와 같은 안과 질병도 더 발생합니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 습관 개선입니다. 코로나 시대에 외출이 쉽지 않지만 바깥 활동을 많이 하게 해주세요. 멀리 있는 풍경과 사물들은 우리 눈이 조절력을 쓰지 않고 편하게 볼 수 있어 눈의 스트레칭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외출이 어렵다면 30분마다 디지털 기기 보는 것을 쉬게 해 주어야 합니다. 마치 고속도로를 잘 달리는 자동차도 휴게소에서 휴식이 필요한 것 처럼요. 책 볼 때 자세도 중요합니다. 적당한 조명 아래에서 바른 자세로 앉아 책을 보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침대나 바닥에 엎드려서 어둡게 책 보는 습관은 눈에 피로도를 가중시켜 눈을 쉽게 나빠지게 합니다.

안과에 6개월마다 시력 검진하러 가십시오. 근시 도수가 자꾸 올라가 안경을 자주 교체한다면 드림렌즈(밤에 끼는 하드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거나 아트로핀 안약을 넣는 것을 권합니다. 20년 전만해도 눈이 나빠지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었지만 현재 드림렌즈아트로핀 안약은 국제적으로 인정된 근시 억제 치료(눈이 덜 나빠지게 하는)로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부모로서 아이의 건강한 눈에 대한 소망은 누구나 똑같습니다. 아이들은 시력이 낮아도 표현을 잘 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침대에 누워서 유튜브 보는 그 순간은 즐거우나 눈은 많이 힘들어 합니다. 무작정 디지털 기기를 보여 주지 않는 것보다 아이와 대화하고 같이 놀아주려고 해보세요. 여러분들도 생활 습관 개선에 동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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