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습기살균제 피해 신고자 47명…26명만 구제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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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등 21일 기자회견 열어
“제주도·양 행정시, 피해자 구제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와 환경보건시민센터,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21일 이마트 신제주점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참사 제주지역 피해 규모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와 환경보건시민센터,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21일 이마트 신제주점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참사 제주지역 피해 규모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주지역 가습기살균제 피해 신고자는 47명이고, 이 중 26명이 피해 구제를 인정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와 환경보건시민센터,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21일 이마트 신제주점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참사 제주지역 피해 규모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공개된 환경보건시민센터의 가습기살균제 제주도 피해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994년부터 2011년까지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된 도민은 11만4370명이고, 이 중 건강 피해자는 1만2182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건강 피해자 가운데 실제 정부에 피해 사실을 신고한 사람은 지난 3월 말 기준 47명(0.4%)에 그치고 있다. 200명 중 1명꼴이다.

47명(사망 8·생존 39) 중에서 피해 구제를 인정받은 사람도 절반을 조금 넘는 26명뿐이다. 나머지 21명은 불인정 또는 미판정 상태다.

이들 단체는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발생한 지 10년이 흘렀지만 직접 책임이 있는 가해 기업과 국민의 안전과 보건, 생명에 대한 책임을 소홀히 한 정부는 아직까지 제대로 된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현재 정부는 정확한 피해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제주특별자치도와 양 행정시가 나서 피해 신고 접수 방법 등을 홍보하고, 피해자 구제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유족들도 함께했다.

김태종씨는 “2007년 이마트에서 기획상품으로 출시된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하고 건강했던 아내가 10년간 투병하며 극심한 고통 속에서 살다 세상을 떠났다”며 “목을 뚫고 파이프를 연결해야 숨을 쉴 수 있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오은화씨도 “옥시 제품을 사용하고 6개월 된 딸을 잃었다”며 “가해 기업들에 대한 합당한 처벌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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