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사철 아름다움 뽐내는 은하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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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오름(제주시 애월읍)
한대오름 정상. 제주시 한림읍과 서귀포시 안덕면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대오름 정상. 제주시 한림읍과 서귀포시 안덕면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라산 원시림 깊은 곳에 숨어 사철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제주시 애월읍의 한대오름.

한대라는 이름의 정확한 유래는 전해지지 않지만 은하수를 끌어당길 수 있을 만큼(雲漢可拏引也) 높은 산이라는 뜻을 지난 한라산(漢拏山)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대큰 은하수’, ‘은하수산쯤으로 해석되며, 그 모양새가 해안에서 보면 높고 커서 한 대악(漢大岳·漢垈岳)으로 불려 졌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큰 은하수, 은하수산이라는 뜻과 달리 이 오름의 해발고도는 921.4m, 비고는 36m의 작은 오름이다.

비록 비고는 낮은 산체이지만 중산간 깊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출발지점에서 오름 입구까지 도달하는데 만 1시간 남짓이다. 또 그 과정이 꾸준한 오르막길이서 그리 만만한 오름이 아니다.

어느 오름이나 저마다의 매력과 특징이 있듯 한대오름 역시 독특한 경관을 자랑한다.

원추형 오름으로, 오름 옆구리에 굼부리 격인 커다란 습지가 있다.

직경이 100m는 안팎 큼지막한 원형 습지 주변으로 낮은 산체가 둘러져 있고, 한쪽이 오름 정상이다.

여름 많은 비가 내리면 이 습지에 발목까지 물이 차는데, 첨벙거리며 걷는 것도 한대오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추억이다.

습지 가운데 서서 둘레를 빙 둘러보면 마치 경기장 가운데 서 있는 느낌이다. 주변 산체가 빽빽한 원시림이다.

이 습지에서 정상까지는 10분 남짓.

2개의 봉우리로 이뤄진 정상부에는 봉우리마다 빼어난 전망 포인트가 있다.

울창한 원시림 속에서 한쪽 방향이 탁 트여 제주시 애월읍, 한림읍, 한경면, 서귀포시 안덕면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제주 서부권이 내 눈 아래 놓여 있다.

이 두 봉우리 정상의 전망 포인트에는 공교롭게도 묘지가 위치해 있다.

아마도 이 넓고 시원한 조망권을 자랑하는 이 지점을 두고 한대라는 이름을 짓지 않았나 싶다.

가을 한대오름은 단풍과 억새의 조화가 일품이다. 가을이면 형형색색 단풍을 자랑하며 탐방객을 즐겁게 한다.

오름 뒤편 가을 억새들판은 탐방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은빛물결 출렁이는 억색사이로 걸으며 한라산을 바라보는 풍경에 입이 쩍 벌어진다.

이 한대오름을 찾아가는 길을 다양하다. 1100도로 영실 주변 18임반에서 시작되는 한라산둘레길(천아숲길)에서도 갈 수 있고, 바리매주차장에서 직진하면 등장하는 한 사찰을 통해서도, 노루오름으로 향하는 임도(林道)를 통해서도.

하지만 이 지역은 오르미들이 다녔던 탐방로 흔적이 거미줄처럼 얼기설기 엮어져 있어 자칫 길 잃음 사고 위험이 높아 반드시 이 지역에 익숙한 사람과 동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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