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폐쇄성 폐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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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병원 서민교 호흡기내과 전문의

건강한 성인은 숨을 들이쉬면 공기가 기도를 지나 허파 끝에 가서 산소가 전달되고 몸 안에 이산화탄소가 밖으로 배출되는 과정을 거칩니다. 하지만 기도가 좁아지고 허파가 손상되어 못 쓰는 공간이 늘어나면 숨을 들이마시기 힘들게 되고 만성적으로 기관지에 염증이 생겨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를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높은 유병률과 사망률을 나타내는 질환으로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폐기능검사 결과 우리나라 40세 이상인구의 13.4% 가량 기도가 좁아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약 23만 명이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진단 받고 치료 중으로, 전체 유병률과 비교하였을 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진단과 치료가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도 폐쇄를 앓고 있지만 호흡이 가쁘고 운동능력이 감소하는 것을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으로 보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또한 기침 가래 등의 증상들이 오랜 기간 동안 동반되어 왔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무시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일상생활에서조차 숨쉬기 힘들어지거나 입원을 요할 정도로 악화된 이후 병원을 찾는다면 기관지와 폐 기능은 이미 많이 손상되어 뒤늦게 진단 및 치료가 이뤄지게 됩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흡연이며 그 외에 직업적 노출, 실내외 대기오염, 호흡기 감염 등 외부인자와 유전적 소인, 기도 과민성, 어렸을 때 폐 성장 장애 등 개인적 요인이 상호 작용하여 발생하게 됩니다.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오랜 기간 지속되는 호흡곤란, 기침, 가래 등이며 그 외에 가슴이나 목에서 쌕쌕거리는 천명음, 흉부 압박감, 피로, 체중감소,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 의심되는 환자는 자세한 병력 청취, 신체검사, 피검사, 폐활량측정법, 흉부 CT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치료로는 크게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 두 가지고 나눌수 있는데 약물치료로는 기관지확장제, 흡입스테로이드, 경구용 약제 등이 있으며 증상완화, 폐기능과 삶의 질 개선, 급성 악화의 빈도 감소 등에 도움이 됩니다. 비약물치료에는 금연, 직업성 위험요소 및 실내, 야외 공기오염에 대한 회피, 호흡재활치료, 산소요법, 수술적 치료 등이 있습니다. 환자의 호흡기증상이 평소의 변동범위를 넘어서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는 입원치료를 고려합니다. 또한 모든 환자에게 독감예방접종과 폐렴예방접종이 권장됩니다.

예방으로는 질환 발생과 진행이 관여되는 인자들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가장 중요하고 잘 알려진 것은 흡연이고 이 외에 직업성 분진, 화학물질, 대기오염, 만성기관지염이나 호흡기 감염 등이 있습니다. 직접 흡연, 간접흡연 모두 위험하므로 흡연자들은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폐건강을 위해 금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작업장의 유해환경을 잘 관리하며 실내를 환기하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외출 시 주의하기 등도 도움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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