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직 사퇴 질문에는 "코로나 방역 책임 고민...국민의힘 경선 일정에 곧 태세 준비해야"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7일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야권에서의 경쟁력 있는 후보임을 강조하면서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원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현역 국회의원 연구모임 ‘희망오름’ 포럼 창립식에서 ‘국민이 원하는 대로 대한민국도 바뀝니다’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 정권 교체의 적임자임을 호소했다.
원 지사는 “조국(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586세력들은 민주화운동이라는 경력으로 자신들만이 정의롭고 도덕적이라는 착각을 국민들에게 강요하며 선동하고 있다”며 “586집권세력과 가장 잘 싸우고 강하게 꾸짖을 수 있는 사람은 국민의힘 내에서 저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또 “국회의원 3선과 제주도지사를 재선했다”며 “늘 민주당이 유리한 상황에서 선거를 치뤄 이겼다. 저는 (대선) 본선에서 모든 국민들을 놓고 민주당과 대결했을 때 이길 자신이 있다”고 의지를 보였다.
특히 “정권 교체의 절대조건은 야권 단일화”라며 모든 범야권 주자를 향해 야권 단일화에 승복·협력 선언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자리에서 선언한다. 어떤 결과와 상황이 오더라도 원팀 만들기 위해 앞장서고 선두에 설 것을 약속하고 선언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력으로 자강한다는 권력의지를 되찾아 당내에서부터 인물을 만들어야 한다”며 “입당해야 할 분들, 국민의당 합당도 너무 시간 끌지 말고 해결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화상으로 진행된 시민과의 대화에서는 낮은 지지율 질문에 “지지율, 이게 깡패여서 고민이지만, 계단식으로 오를 것이다. 경선 드라마 속 저의 의지와 저의 값어치가 노출되면 여러 계단을 올라갈 수 있는 역동적 변화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날 행사 후 도지사직 사퇴 시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현재 코로나 방역의 책임이 있기 때문에 확정시킬 수가 없다. 다만 국민의힘 경선 일정이 물살을 탈 가능성 있기 때문에 곧 태세를 정비해야 한다”며 사퇴 발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한편 희망오름은 “공정과 희망, 자유에 대한 국민의 요구와 시대적 사명에 따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의 디딤돌이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토론과 연구를 진행하는 국회의원 연구포럼이다.
이 포럼에는 국민의힘 소속 엄태영 의원(충북 제천시단양군)과 조장옥 서강대 명예교수가 공동대표를 맡고, 구자근 의원(경북 구미시갑)이 간사를 맡고 있다. 발기인으로 34명의 현역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서울=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