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관의 리더십과 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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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손자병법’의 저자 손자(孫子)는 장수가 갖춰야 자질로 지략(智)과 신의(信), 사랑(仁)과 용기(勇), 그리고 엄격함(嚴)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지략은 지식과 지혜, 신의는 약속과 신상필벌(信賞必罰), 사랑은 병사들에 대한 자애로움, 용기는 전투에서의 용맹과 대담성, 엄격함은 명령의 엄중함을 근간으로 한다고 해석한다.

▲춘추전국시대 명장으로 ‘오자병법’을 쓴 오기(吳起)의 일화다,

한번은 오기가 한 병사의 종기를 입으로 빨아 치료해줬는데 그 병사의 어머니가 이 얘기를 전해 듣고 통곡을 한 것이다. 사람들이 의아해 하자, 어머니는 “전에 오 장군께서 그 아이 아버지의 종기도 빨아준 적이 있는데, 그이는 물러서지 않고 용감하게 싸우다가 전사하고 말았다”며 “이번엔 아들의 종기를 또 빨아줬으니 아들도 언제 죽을지 모르지 않겠냐”고 말했다.

오기는 병사들과 같은 옷을 입고 같이 식사를 하고, 잠을 잘 때는 자리를 깔지 않았으며, 행군 때는 말이나 수레를 타지 않았고, 자기가 먹을 식량도 직접 가지고 다녔다고 한다.

오기처럼 장수가 병사들을 자식처럼 돌보고, 동고동락을 함께 한다면 그 군대는 사기가 충천하고 천하무적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국가의 명령을 받고 아프리카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 파견된 청해부대 문무대왕함(4400t급) 장병 301명 중 270명(89.7%)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조기 귀국했다. 파병부대가 전염병 집단 감염으로 임무를 중단하고 철군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통일신라시대 장보고가 완도에 설치했던 해상무역기지 ‘청해진’에서 명칭을 딴 청해부대는 한국군 사상 첫 전투함 파병부대로, 2011년 1월에는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구출 작전을 성공시켜 ‘아덴만의 영웅’으로 칭송 받아왔다.

그럼에도 한국 선박의 해적 피해를 예방하고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2월 파병된 장병 단 한명도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못한 상태에서 집단 감염이 됐다는 것은 우리 군은 물론 정부의 직무유기고, 국가의 수치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취임 후 11개월 동안 해수부 공무원 북 피격 사망 사건, 동해 22사단의 잇따른 경계 실패, 군부대 부실급식 논란, 공군 부사관 성추행 사망 사건 등으로 6회나 대국민 사과를 했다.

서 장관의 리더십과 자질에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더 이상 우리 군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떨어트려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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