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외롭게 서 있지만 외롭지 않은 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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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봉(서귀포시 성산읍)
독자봉 정상에 있는 봉수대 터. 독자봉은 봉수대가 있어서 망오름으로도 불린다.

마을과 멀리 떨어져 외롭게 서 있어서 외로운 오름, 독자봉(獨子峰).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에 위치한 표고 159m, 비고 79m에 남동쪽으로 벌어진 말굽형 오름인 독자봉.

이 오름은 인접 마을인 신산리와 멀리 떨어져 있어 오름이 외로워 보인다고 해서 독자봉(獨子峰·獨山), 정상에 봉수대가 있어서 망오름, 별칭으로는 사자봉(獅子峰)으로도 불린다.

독자봉을 찾아가는 길은 중산간동로 1136호선을 따라 운행하다 보면 신산교차로에 두 개의 오름이 있다. 높이가 상대적으로 야트막한 오름이 통오름, 맞은편에 높은 오름이 바로 독자봉이다.

교차로 주변 적당한 곳에 주차한 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제주올레 3코스의 한 경유지인 독자봉은 비고 79m가 말해주듯 남녀노소 누구나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다.

오름 입구에 화장실과 함께 여러 종류의 운동기구가 갖춰져 있는 것을 보면 아마 인근 마을 주민들이 자주 찾는 것으로 생각된다.

오름 정상으로 향하는 탐방로 입구가 두 곳이다. 정상부를 한 바퀴 돌고 나오는 돼 있어 어느 곳을 선택해도 무방하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직진형 입구를 선택해 전진한다.

탐방로를 따라 몇 분을 걸으니 세상 이렇게 좋은 길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소나무숲 길이 나온다. 탐방로 양편으로 사열하듯 길게 늘어선 소나무 숲 사이로 걷는 기분이 너무 상쾌하다.

폭신폭신한 솔잎을 밟으며 걷다 보니 저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소나무들이 화려하지도, 거목도 아닌 그저 흔히 볼 수 있는 그저 그런 평범한 나무들이지만 걷는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한다.

다소 길이가 짧은 것이 아쉽다. 그렇게 걷다 보니 정상부.

독자봉의 탐방로. 양편으로 사열하듯 길게 늘어선 소나무 숲이 탐방객들에게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정상에는 봉수대 자리가 뚜렷이 남아 있고 봉수대 터 보존을 위해 주변에 보호 울타리가 설치돼 있다. 이 독자봉수는 북동쪽의 수산봉의 수산봉수와 남산봉의 남산봉수와 서로 교신을 했다고 전해진다.

정상에도 봉수대 외에 전망대가 조성돼 있어 걸음을 잠시 쉬면서 주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하산길로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굼부리쉼터라는 안내판 눈에 들어온다. 독자봉 굼부리에 조성된 쉼터에서는 편안하게 휴식과 힐링을 취할 수 있다.

굼부리쉼터는 이 독자봉의 또 다른 매력이다.

걷다 보면 갈림길. 하나의 길은 출발지점으로 회귀하는 길이고, 또 다른 길은 올레코스로 독자봉을 벗어나 김영갑갤러리로 향하는 길이다.

독자봉이라는 이름 때문에 오름 주위 마을에는 독자(獨子)만 있는 가정이 유독 많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바로 인접한 곳에 통오름이 있고 올레꾼 및 오름 탐방객들이 많아 전혀 외롭지 않은 오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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