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삶의 가치는 참된 인성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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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호, 21C제주유교문화발전연구원장/수필가

맹자는 성선(性善)의 근거로 인의예지(仁義禮智)의 사단설(四端說)을 제시하고 불선(不善)의 근거로 욕심(欲心)을 들었다. 그래서 불선의 극복 방법으로는 양심을 보존하고 본성을 기르라고 했다. 더 중요한 것은 인화(人和)라 했으니 화해정신을 말한다. 사람이 일상을 사는 데는 신뢰와 화목의 터전위에서 모든 삶이 이뤄지기 때문일 게다.

고유의 전통문화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학생들이 배우던 인성관계, 도덕교육마저 뒷전으로 밀려났다. 일부 종교단체나 유림 또는 언론기관 등에서 간간이 인성예절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나 심도 있는 교육에는 훨씬 못 미친다.

21세기는 세계인이 함께 공존할 수밖에 없다. 국제화시대, 다문화사회로 급변함에 따라 고질적인 사회 병폐(病弊)는 날이 갈수록 악화일로다. 이에 인성은 하늘로부터 품수(稟受)받았다는 성선(性善)의 유래에서 올바른 인성이란 과연 어떠한 의미인지 그 진면목을 더듬어 본다.

중국 제나라 선왕의 선한 인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의 하나다. 당시 종(鐘)이나 제기 등을 만들 때는 동물을 잡아서 제물로 바치고 그 피(血)를 종이나 악기 또는 제기에 바르는 의식(흔종(?鍾) 행사라 한다)이 있었다. 어느 날 도축장으로 끌려가는 소가 겁먹고 발버둥이 치는 모습을 보았다. 이제 그 소가 죽어가면서 울부짖는 비명을 어떻게 들을 것인가! 불쌍하게 죽는 모습을 인간의 심성으로는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다는 것, 곧 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이요, 목불인견(目不忍見)이라했다.

이에 선왕은 “소대신 양으로 바꾸라”고 명했다. 신하들은 임금께서 재물을 아끼려고 소보다 작은 동물, 양으로 바꾸라는 줄 알았다. 임금의 눈앞에서 도축장으로 끌려가는 소의 겁먹은 모습은 똑똑히 보았으나 양은 아직 못 보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소에게 미치는 측은지심(惻隱之心)이 백성들에게도 절대선(絶對善)으로 미칠 때 왕도(王道)정치로써 나라가 굳건하다는 것이다.

동양의 네 마리 용, 아시아적 가치는 높은 교육열, 예의 도덕, 가족주의 등 유교적 인성과 성실, 근면함의 토대위에서 국가 경제가 이루어진 것이다.

세계의 석학들은 21세기에는 서구적 자본주의가 물러가고 윤리도덕으로 무장한 동양의 유교자본주의(서양의 물질문명·동양의 유교문화)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고 예언했다.

인간의 도덕적 본질은 스스로 느끼고 실천할 수 있는 주체적 존재다. 따라서 아무리 첨단과학문명에 휘둘리어 사회질서가 어지러워도 그것을 조종하고 운용하는 주체는 언제나 인간이다.

그러므로 자기의 단점은 누구보다 자기가 잘 안다. 거짓말을 잘하거나 남을 속이는 일이 얼마나 나쁜 짓인지, 또한 무례한 사람에게는 예의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어야 한다.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자신의 단점을 한 가지씩 걷어내고 선한 인간으로 태어날 것 아닌가.

공맹(公孟)의 인의(仁義)사상에는 본연지성인 절대선(絶對善)에 이르는 백신이 깔려 있다. 올바른 삶의 가치는 참된 인성(人性)밖에 다른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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