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대선 도전...국민의힘 경선서 낮은 지지율 반등이 1차 관건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25일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 앞으로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낮은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잡을지가 1차 관건이 되고 있다.
제주도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그가 국회의원 3선 경력과 도지사 재선 경력을 기반으로 대권을 거머쥐는 새로운 신화를 써내려갈지 주목된다.
▲원희룡은 누구=원 지사는 1964년 서귀포시 중문동에서 가난한 농가의 아들로 태어났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학업에 매진했다.
1982년 학력고사에서 전국 수석에 이름을 올리며 서울대 법학과에 수석 입학, ‘공부의 신(神)’으로 불렸다.
대학 입학 후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고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의 길에 들어섰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허물어지고 사회주의가 몰락하는 것을 목격하고, 보수주의자로 변신했다.
1992년 제34회 사법시험에서도 수석 합격, 제주인의 자긍심을 높였다.
검사의 길을 걷다 2000년 16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소속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6대부터 18대까지 서울 양천구갑에서 내리 당선, 국회의원 3선의 영예를 안았다. 당시 소장파 모임을 이끌면서 보수 개혁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2010년 서울시장 선거 당내 경선, 2011년 당 대표 선거에 도전했다가 실패하기도 했다.
2014년 새누리당 소속으로 제주도지사선거에 출마, 압승을 거두며 금의환향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승리, 도지사 재선 고지에 올랐다.
그는 스스로를 “대한민국 현대사, 압축성장의 산증인이자 대표상품, 아니면 시제품”이라고 말해왔다.
그는 “제주도, 무학의 가난한 농민의 아들이 학력고사 수석이라는 사실은 기회 균등과 성취의 기회 사다리를 온몸으로 증명해 냈다. 남은 생애 제가 받은 것을 돌려주겠다”며 대권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대선 행보는=원 지사가 대선 출마를 공식화함에 따라 ‘저평가 우량주’로서의 존재감을 조기에 드러낼지가 관심사다.
그의 대선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7년 17대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후보 경선에 도전, 이명박·박근혜 후보 간 양강 구도 속에 3위로 완주했다.
다가올 대선 역시 초라할 만큼 낮은 지지율을 얼마만큼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다행히 지난 7일 출범한 ‘희망오름’ 포럼에는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35명이 참여, 지지세 확산의 기반을 마련했다.
그는 조만간 도지사직을 사퇴한 후 대선 경선에 올인할 태세다.
원 지사는 25일 “야권 최종 후보는 원희룡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중에 나온다고 생각한다. 당 최종 후보는 원희룡이다. 야권 전체의 최종후보도 원희룡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 근거로 “당의 최종 후보는 보수의 정통성과 중도의 확장성을 동시에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며 “지금은 누가 문재인 정부와 대척점에서 가장 잘 싸웠는가를 보고 계시만 이제 찬바람 불기 시작하면 누가 문재인 정부보다 잘할수 있냐로 질문이 옮겨갈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지지율 반등 가능성에 대해서도 “8월부터 국민의힘 경선이 시작되고 수많은 검증과 토론을 거치게 된다”며 “앞으로 어떤 나라를 만들지, 준비됐던 비전과 계획을 국민 앞에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과정을 통해서 지지를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 원희룡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되리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