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암 4기…아이들 곁에 조금 더 있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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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아이들과 함께 있고픈 은희씨
대리운전하던 남편, 코로나로 소득활동 못해
기초생활수급비가 소득 전부…도움 절실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위기가정은 우리 주변 곳곳에 있다.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회장 오홍식)는 이들 가정이 재기할 수 있도록 희망을 선물하고 있다. 본지는 작은 정성으로 큰 기적을 일궈내기 위해 적십자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을 매주 1회 연재한다. 【편집자 주】

지난 23일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서 적십자사 직원이 은희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난 23일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서 적십자사 직원이 은희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아이들 곁에 조금이라도 더 있을 수 있을까요.”

지난 23일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서 만난 은희씨(47·가명)는 직장암 4기 환자다.

은희씨는 3년 전 갑작스레 변비 증상이 생겼고,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검사를 했는데 몸속에 커다란 암세포가 있었다고 했다.

수술 후 1차 항암치료를 하고, 2차 치료를 받으러 갔지만, 이미 암세포가 대장과 복막, 폐 등으로 전이된 상태였다.

은희씨는 수술과 항암 등 힘겨운 치료 과정을 통해 대장과 복막 등에 있던 암세포를 제거했으나, 이후에는 암이 뇌로도 전이돼 버렸다.

계속된 수술과 항암 및 방사선 치료에 은희씨 가족은 더는 의료비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생활이 어려워졌다.

남편이 사업에 실패한 뒤 대리운전을 뛰며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열심히 일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론 이마저도 못하게 됐다.

코로나19가 암 환자인 은희씨에게 더욱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은희씨는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했다면 암세포가 번지지 않았을 텐데 억울하다”며 “가족에게 너무 많은 짐을 안겨줘서 미안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현재 은희씨 가족에게는 기초생활수급비가 소득의 전부다.

문제는 항암 약은 내성이 생길 때마다 다른 제품을 써야 하는데,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에 해당하는 약이 매우 많다는 것이다.

은희씨는 항암 및 방사선 치료 후유증 탓에 남편 없이는 밥숟가락조차 제대로 들지 못할 정도로 쇠약해진 상황이다. 

은희씨는 “많이 아프고 힘들지만, 아이들을 볼 때면 그래도 힘이 난다”면서 “아이들 곁에 조금이라도 더 있는 게 소원”이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은희씨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후원 문의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 758-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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