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범람하는 천미천...원형 보전하며 ‘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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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보호종 서식하는 2.5㎞ 구간 사업에서 제외
안동우 시장 “하천 바닥면 보존하는 친환경 공사” 당부
지난 23일 천미천 호안 정비 현장을 찾은 안동우 제주시장이 친환경 공사를 당부했다.
지난 23일 천미천 호안 정비 현장을 찾은 안동우 제주시장이 친환경 공사를 당부했다.

제주시는 도내에서 가장 긴 하천인 천미천의 원형과 생태계를 보전하면서 홍수 피해 저감을 위한 하천 정비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안동우 제주시장은 지난 23일 천미천 정비 현장을 방문, 여름철 태풍과 집중호우 시 하천 주변 경작지와 도로 침수, 농작물 유실 등 피해 상황을 보고 받은 후 하천 원형을 보전하면서 공사를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제주시는 하천 원형을 보전하기 위해 하천 바닥면과 나무 등 식생은 그대로 두고 범람 구간에서만 호안을 넓히고 옹벽을 쌓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영산강유역환경청과 협의해 구좌읍 송당리 2.5㎞ 하천 구간은 이번 공사에서 제외했다.

제주시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결과, 이 구간에는 법정 보호종인 조류(매·황초롱이·두견이·팔색조·긴꼬리딱새), 식물(으름난초), 곤충류(애기뿔소똥구리)의 서식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시는 하천수 범람으로 홍수 피해가 되풀이 됐던 천미천에 대해 126억원을 투입, 2018년부터 하천 호안 정비 공사를 진행 중이며,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생태계적 가치가 높은 구간은 정비 사업에서 제외했다.

천미천 정비는 하천 기본계획 수립과 실시설계, 주민설명회를 거쳐 2018년 7월 착공했다.

안동우 제주시장은 “홍수 피해를 겪었던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되 하천 원형을 보전하는 친환경 공법으로 공사를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천미천은 2007년 태풍 ‘나리’와 2012년 태풍 ‘산바’ 내습 시 범람해 각각 54억원과 40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한라산 백록담 동쪽 해발 1100m 돌오름에서 발원한 천미천은 제주시 조천읍과 구좌읍의 경계로, 하천수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동부지역을 관통해 표선면 신천리 바다로 흘러나간다.

총 길이 27.5㎞에 유역면적은 253.65㎢로 도내 143개 하천 가운데 가장 길다.

서귀포시 표선면 신천리 앞 바다로 흘러 나가는 천미천 하천수 모습.
서귀포시 표선면 신천리 앞 바다로 흘러 나가는 천미천 하천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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