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불허' 기습폭우 자주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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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제주 북부에 시간당 100㎜ 넘는 집중호우
폭염에 수증기 대량 발생…대기불안정까지 주의

주말 제주지역에 시간당 100㎜가 넘는 기습폭우로 인해 곳곳에 침수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여름철 이 같은 기습폭우가 반복될 것으로 우려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일 제주지방기상청을 통해 확인한 결과 지난달 31일 하루 동안 조천읍 선흘 지역에 207㎜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산천단 172㎜, 제주시 155.3㎜, 오등동 144.5㎜ 등 제주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선흘 지역의 경우 낮 12시19분부터 오후 1시18분까지 1시간 동안 무려 125㎜, 제주시 역시 99.2㎜의 시간당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짧은 시간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제주시 지역 시간당 강수량은 기상관측 이래 역대 최고 기록이다.

짧은 시간에 기습적으로 쏟아진 폭우로 인해 제주시 도남동 아파트 지하가 물에 잠기고 연동에서는 도로가 빗물에 잠기면서 차량들이 운행에 불편을 겪는 등 17건의 폭우 관련 피해가 발생했다.

이처럼 제주 북부에 기습폭우가 쏟아진 이유는 한반도 서쪽에 위치한 기압골에서 발생한 따뜻한 남서풍이 차가운 해풍과 만나 발생한 비구름대가 대기 정체 현상으로 다른 지역으로 흩어지지 못하고 한 곳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이어진 폭염으로 발생한 수증기가 제주 상층에 모여 있다가 비구름대가 만들어질 때 유입되면서 강수량이 크게 늘었다.

기상청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여름철 무더위가 해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이번과 같은 기습폭우가 반복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섬 지역인 제주는 여름철 무더위로 인해 다량의 수증기가 발생하고 최근에는 폭염과 일사(햇빛)로 인한 대기불안정 현상도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기습폭우가 자주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침수피해가 자주 발생하거나 빗물이 고이기 쉬운 저지대인 곳은 기습폭우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배수구 정비 등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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