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정답이란 존재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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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택, 前 탐라교육원장·칼럼니스트

최근 사람들 사이에서 ‘각자도생(各自圖生)해야 한다’는 말이 유행(有行)하고 있다.

각자도생이란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자립심을 키우고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꾀한다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다 보면 독선과 개인주의로 흐르기 쉽고, 조직이나 사회의 질서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 예컨대 모임에서 유독 모나게 행동해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있다.

이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내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사회와 국가란 틀 속에서 집단의 구성원으로 삶을 영위해야 한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각자도생의 길은 한순간의 유익함은 될지 모르겠지만, 영원히 내 삶을 이끌어 갈 수는 없다.

극한의 땅 툰드라에서는 살아남기 위한 첫 번째 법칙은 조난당한 사람은 설령 원수같이 지내는 상대라 할지라도 무조건 구조를 해야 한다. 나도 언젠가는 그런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각자도생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받으면서 살아왔다. 어느 것 하나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다. 내 몸조차도 그렇다.

초등학교 시절 국어시험에 ‘시냇물이 어떻게 흐르는가?’ 의성어로 쓰라는 문제가 출제된 적이 있었다. ‘졸졸’이 정답이다. 그 시절에야 주입식 교육이라 교과서나 선생님이 가르쳐 준대로 써야 정답으로 인정했다.

그런데 요즘 이런 문제에서 하나만이 정답이라고 인정한다면 문제가 심각할 것이다. 오늘날 창의적인 교육을 받은 젊은이들은 자유분방하고 생각의 범위가 넓으며 표현방식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런가, 주입식 교육을 받은 기성세대와 창의적인 교육을 받은 젊은 세대 간에 자주 의견 충돌이 발생한다. 기성세대는 젊은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 하겠다 하고, 젊은 세대들은 정반대로 자신들의 옳다고 해,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요즘 우리 사회에 자신의 주장만이 정당하다고 우격다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치인, 목소리가 큰 사람, 힘센 사람, 부유한 자, 권력과 지위가 높은 사람…. 그렇지만 이들이 말하는 정답은 누가 만들었는가. 따지고 보면 개인의 주관이요 객기에 불과할 것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한지도 1년 반을 넘겼다. 앞으로도 언제 끝날지 막막하다. 정부가 하는 일은 고작 통계와 단계를 높이는 일뿐이다. 코로나 거리두기는 형평성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충분하게 백신을 확보했다는 것도 헛말이다. 청와대와 정부가 방역 성공을 자랑할 때마다 백신 수급은 차질을 빚고 코로나는 창궐했다. 얼마 전 대통령은 ‘코로나 대응에서 세계적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인정받았다. 북한이 동의하면 백신공급을 추진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런데 코로나에 감염된 청해부대 장병에겐 왜 백신 줄 생각조차 못했을까?

신이 아닌 이상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 100% 정답이란 있을 수 없겠지만, 적어도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진실하고 믿음이 가는 말, 바르고 정직한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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